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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데뷔 10년 만에 연말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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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데뷔 10년 만에 연말 해체

입력
2018.10.18 08:25
수정
2018.10.18 19:5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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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해체 선언을 한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두루두루AMC 제공
18일 해체 선언을 한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두루두루AMC 제공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눅눅한 비닐 장판에/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008년 세상에 내놓은 노래 ‘싸구려 커피’는 파격이었다. 해학적인 노랫말과 판소리를 연상케 하는 구수한 멜로디로 대중음악에 새 바람을 불러와서였다.

특유의 B급 정서로 대중적 사랑까지 받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12월31일 해체한다. 2008년 데뷔 후 10년 만의 해체다.

장기하와 정중엽 등 밴드 멤버들은 18일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해체를 알린 뒤 “2019년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우리 여섯 명은 각자의 길을 간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밴드 해체를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다음달에 5집 ‘모노’를 낸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음반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 “다르게 말하자면 이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의미다.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밴드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바랐다.

장기하와 얼굴들로 내는 마지막 앨범인 만큼 멤버들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달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문화 대안 공안인 ‘모텔룸 #201’에서 매주 3, 4회의 소극장 공연 ‘모노'를 열고 있다. 스피커 없이 관객이 헤드폰으로 소리를 듣는 ‘고막 라이브’ 형식이다. 회당 30~40명만 볼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공연 외에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용서받지 못한 자’와 ‘공작’ 등을 제작한 윤종빈 감독과 최근 신곡 뮤직비디오 제작도 마쳤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영화감독과 뮤직비디오를 찍기는 처음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소속사인 두루두루AMC는 “ ‘모노’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장기하가 찍을 예정”이라며 “윤 감독이 찍은 뮤직비디오는 수록곡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홍익대 인디 음악신의 신화였다. 장기하는 데뷔 초엔 빈 CD를 사 집에서 컴퓨터로 일일이 곡을 저장해 내다 팔았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장기하와얼굴들 데뷔 음반 ‘싸구려 커피’는 1만 장이 넘게 팔리며 ‘대박’이 났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인디 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장

하와 얼굴들은 독특한 가사와 (미미시스터즈와의) 퍼포먼스로 당시 펑크 음악 아니면 ‘홍대 여신 음악’으로만 소비되던 인디신에 다양함을 줬다”며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음악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DIY(Do It Yourself)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의미를 뒀다. 대표곡으론 ‘그렇고 그런 사이’, ’달이 차오른다 가자’, ‘별일 없이 산다’, ‘풍문으로 들었소’ 등이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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