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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성 해경의 설움… 10명 중 8명 “주요 보직 남자들에 더 많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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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성 해경의 설움… 10명 중 8명 “주요 보직 남자들에 더 많은 기회”

입력
2018.10.17 17:29
수정
2018.10.17 21: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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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해양경찰

여성 해양경찰 10명 중 8명은 주요 보직이나 업무 배치에서 남성 해경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 여경이 조직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응답도 30%가 넘었다.

17일 손금주(무소속) 의원이 해경 내 여경 331명(휴직 및 파견자를 제외한 근무자 538명 중 57%)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해경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58.0%가 ‘해경 입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해경 근무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도 51.4%나 됐다.

그러나 진급이나 보직 배치와 관련, 성차별적 조직 문화에 대해선 불만이 컸다. 60.4%가 ‘남성이 여성보다 진급에 유리하다’고 답했고, ‘주요 보직이나 업무에 배치되는 기회가 남성에게 더 많이 돌아간다’는 대답도 각각 80.4%, 78.2%에 달했다.

또 여경이 극소수다 보니 남성 중심의 폐쇄주의적 조직 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86.4%가 ‘상급자가 부하로서 여성보다 남성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73.4%는 ‘여경이 부서에 배치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1년간 해경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18.1%나 됐다. ‘주위 다른 사람이 성희롱 피해를 입는 것을 봤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32.6%였다. 하지만 ‘성폭력 관련 고충이 제기된 적이 있다’는 비중은 10.9%에 그쳤다.

이는 여성 비율이 5.5%인 여군을 대상으로 한 과거 인권 실태 조사보다 부정적 결과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2년 여군 인권 상황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여군 중 성희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11.9%였다. 현재 해경 전체 인력은 9,388명으로, 이중 여경은 710명(7.6%)에 불과하다.

여성 해경에 대한 인권실태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손 의원은 "조사 결과는 해경에 성차별적 조직 문화가 남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군에서도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성차별 극복에 나선 상황인 만큼 해경 역시 여성의 근무여건 개선과 성차별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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