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를 복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17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출시됐다. 미국 암젠과 독일 산도스도 같은 날 나란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개시하면서 유럽에서 3사의 휴미라 복제약 경쟁이 시작됐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휴미라는 세계시장 연 매출액이 184억2,700만달러(약 20조원, 2017년 기준)에 이른다. 휴미라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임랄디 판매 허가를 받았다. 휴미라 제조사인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와 특허 분쟁이 있었으나, 올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랄디 매출에 따른 로열티(수수료)를 애브비에 지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종료됐다. 임랄디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유럽에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2개 더 나왔다. 암젠의 ‘암제비타’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다. 바이오시밀러가 대개 오리지널보다 10~30% 싸게 판매되는 만큼 가격을 둘러싸고 3사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 휴미라의 유럽 내 가격은 80만~11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 3사 모두 유럽에서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해본 경험이 있어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개(베네팔리, 플릭사비)를 현재 판매하고 있어 유럽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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