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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끌어들인 우크라, 크림과 손잡는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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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끌어들인 우크라, 크림과 손잡는 시리아

입력
2018.10.17 17:09
수정
2018.10.17 19:5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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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과 중동, 러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 크림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동맹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끌어들여 강력한 화력을 갖추자, 친 러시아 성향의 크림공화국과 시리아도 손을 맞잡으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러시아가 기세를 올렸지만 미국이 개입의 강도를 높여 일전을 벼르면서 화약고 흑해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냉전이 아닌 사실상 ‘열전’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국경 일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한 반군이 러시아의 무기와 장비, 병력으로 무장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와의 우호조약을 파기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1만명 넘게 사망한 터라 적극 나서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미국이 방패막이로 나섰다. 지난주 스타로코스티안티니프 공군기지에서 열린 연합훈련에는 사상 처음 우크라이나에 착륙한 F-15C 전투기를 비롯해 KC-135 공중급유기와 인근 폴란드에서 발진한 MQ-9 무인공격기가 참가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훈련에는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등 9개국도 동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차원의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CNN에 “이번 훈련의 목적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군대와의 상호 운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5년 전 우리 공군은 땅에 처박혀 하늘을 바라만 봤지만 지금은 어느 나라와도 당당하게 겨룰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가 견딜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통한다. 코 앞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품에 안긴다면 러시아의 목에 비수를 들이대는 격이다. 일종의 선전포고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직은 미국도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다. 다만 나토가 이달 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예고한 터라 러시아에 대한 압박수위는 계속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파워게임을 벌이는 동안, 2014년 자치권을 얻은 크림공화국은 중동의 불량국가 시리아와 부쩍 가까워졌다. 러시아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양측 모두 국제사회에서 어떻게든 외톨이 신세를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정부 수장은 15일부터 이틀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비롯, 국회의장과 총리 등 고위인사를 두루 만나 우의를 다졌다. 특히 양국은 인원과 물자가 오갈 수 있도록 직항 항공편과 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무역과 경제협력 등 양측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악쇼노프는 타스 통신에 “내년 4월 열리는 제5회 얄타 국제경제포럼에 시리아 의회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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