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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금에도 온통 미세 플라스틱…세계 39개 브랜드 중 한국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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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금에도 온통 미세 플라스틱…세계 39개 브랜드 중 한국 8위

입력
2018.10.17 15:58
수정
2018.10.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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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천일염 시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 제공.
인도네시아 천일염 시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 제공.

가정이건 식당이건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바다 소금 중 상당수가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39개 소금 브랜드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ㆍ판매되는 한 소금의 오염 수준은 8위를 해당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연구팀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식용 소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적 양상’을 17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현재까지 한정된 지역 소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현황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전 지구적 규모의 지역별 소금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총 6개 대륙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산ㆍ소비되는 39개 브랜드의 소금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소금은 한국의 3개 브랜드를 포함해 독일, 미국, 베트남, 벨라루스, 불가리아, 브라질 등지에서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는 소금이다. 39개 중 28개는 바다에서 얻은 해염이며 9개는 암염, 2개는 호수염이었다.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에 따른 해염 브랜드 순위. 그린피스 제공.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에 따른 해염 브랜드 순위. 그린피스 제공.

조사 결과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생산ㆍ소비 되는 A소금의 경우 1㎏당 1만3,62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돼 전체 28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만에서 생산ㆍ판매된 B 브랜드로 1,674개가 발견됐다. 한국의 C 소금과 D소금도 각각 232개, 15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돼 28개 해염 중에 8,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소금 생산지 인근 지역에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 및 해수의 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배출국으로 연간 8만~17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배출이 가장 심각한 하천 20개 가운데 4개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점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별 생산-소비 해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함유량. 그린피스 제공.
국가 별 생산-소비 해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함유량. 그린피스 제공.

연구팀은 39개 브랜드 소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숫자의 평균치를 세계 평균 일일 소금 섭취량에 대입할 때 전 세계인이 연간 2,000개 안팎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1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소금을 제외할 경우에도 연간 수백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김승규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그 중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연구의 핵심은 해염 섭취의 위험성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해염섭취를 통해 삼키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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