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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남편 왕진진에 리벤지 포르노 협박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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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남편 왕진진에 리벤지 포르노 협박 당해”

입력
2018.10.17 11:46
수정
2018.10.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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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스트 낸시랭(사진 오른쪽)이 남편 왕진진(왼쪽)씨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낸시랭이 왕씨와 결혼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열었던 기자회견 당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팝아티스트 낸시랭(사진 오른쪽)이 남편 왕진진(왼쪽)씨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낸시랭이 왕씨와 결혼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열었던 기자회견 당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에게 ‘리벤지 포르노(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혼 10개월 간 왕씨에게 상습적으로 구타, 감금을 당해 이혼을 선언하자 문제의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낸시랭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매우 고통스럽다”며 힘겹게 입을 뗐다. 낸시랭은 “나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참담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낸시랭은 왕씨와 이혼을 선언하고 얼마 뒤인 15일 새벽쯤 왕씨에게 카카오톡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 죽여버리겠다” “함께 죽자” “가만히 안 놔두겠다” “이제 팝아티스트로서 네 인생은 끝이다” 등의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낸시랭은 “(영상을) 분명히 같이 지웠는데 이걸 (왕씨가) 따로 빼돌렸었던 건지, 아니면 무슨 복원을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서 한 건지 모르겠다”며 “그걸 보는 순간 너무 놀랐다. 순간 제가 아닌 줄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또 왕씨에게 상습적 폭행과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처음 소리 지르기, 물건 던지기로 시작된 폭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했다. 평소 왕씨에 대해 의심스러웠던 부분을 질문하거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진실이 밝혀지면 왕씨가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낸시랭은 “한 번은 몇 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해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어올라 2주간 집밖을 나가지 못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낸시랭은 그러나 폭행 피해는 동영상 유포 협박에 비하면 “견줄 수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스마트폰 시대에 이게 유포되면, 그냥 한 여성으로서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모든 게 다 끝나게 될 것”이라며 “너무 두렵고, 무섭고, 수치스럽고,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 같다. (왕씨가)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면,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낸시랭은 왕씨를 상대로 이날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또 관할 법원에 왕씨에 대한 접근 금지를 비롯해 가정폭력, 협박 피해자에 대한 보호 명령도 청구할 계획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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