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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왕실 연루설에… 트럼프 “속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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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왕실 연루설에… 트럼프 “속단은 금물”

입력
2018.10.17 09:04
수정
2018.1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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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베테랑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 실종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왕실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전 세계 여론에 대해 “너무 성급히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33) 왕세자가 해당 언론인에 대해 살해 지시를 내렸을 것이라는 의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또다시 감싸고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논란에 비유했다. 그는 “일단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게 먼저”라며 “이번 일도 역시 ‘무죄 입증 전까지는 유죄’라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나는 그게 싫다”고 밝혔다. 이어 “캐버노 대법관의 경우도 그런 식으로 최근 끝났으나, 나는 처음부터 그가 무죄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캐버노는 연방대법관에 지명된 후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고, 인준 청문회에 피해자까지 증인으로 출석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끝내 ‘객관적 사실’로는 입증되지 않아 인준 표결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평소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호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살해 지시’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로 입증되지 않은 의혹이 무조건 ‘거짓’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또다른 논란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왕실 옹호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자신이 빈 살만 왕세자와 당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는 전날 통화했다면서 ‘두 사람 모두 카슈끄지 실종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나에겐 살만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가 정말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 어쩌면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해석’을 추가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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