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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변명”…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논란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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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변명”…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논란에 철거

입력
2018.10.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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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담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2020년 하계패럴림픽 포스터. 도쿄=연합뉴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담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2020년 하계패럴림픽 포스터. 도쿄=연합뉴스

일본 도쿄도(東京都)가 2020년 하계패럴림픽 개최에 앞서 제작한 포스터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철거하고 사과했다.

17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배드민턴 선수 스기노 아키코(杉野明子)의 경기 장면과 함께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졌다면, 자신이 약한 것일 뿐”이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도쿄도가 2020년 도쿄하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만든 23종의 포스터 중 하나로, 지난 8일부터 도쿄도의 역 구내와 열차 내에 게시했다. 그러나 포스터 공개 이후 온ㆍ오프라인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해당 문구는 스기노 선수의 언론 인터뷰 일부를 옮긴 것이다. 스기노 선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장애인 대회가 아닌) 보통 대회에 나가서 지면 ‘장애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장애인대회에서는 변명할 수 없다. 졌다면 내가 약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기노 선수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히지 않은 채 포스터에 게재한 문구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트위터 등 SNS에는 “장애인에게 변명하지 말라는 목적인가”, “공공장소에서 보여줄 문구는 아니다”, “장애는 변명이 아니라 사실이다” 등의 비판이쏟아진 것이다. 또 “(직장에서) 장애를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도 변명이라고 할 거냐”,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도쿄 패럴림픽의 테마냐”는 등 비꼬는 글도 이어졌다. 도쿄도에는 이를 항의하는 전화까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쿄도는 15~16일 포스터를 철거하고 홈페이지에 “불쾌한 생각을 갖게 해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밝혔다. 도쿄도 관계자는 “부적절한 오해를 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오해를 초래했다”며 “포스터에 적힌 말은 선수가 경기에 임하면서 스스로 분발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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