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씨름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추진 지원”

알림

“씨름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추진 지원”

입력
2018.10.17 06:00
0 0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유럽 5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유네스코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남북 공동 추진, 겨레말 큰사전 편찬 작업 지원, 비무장지대(DMZ) 자연생태보존지역 지정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였다.

이날 문 대통령 파리 숙소인 플라자아테네호텔에서 가진 면담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은 먼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 주민들 간의 연결 강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교육을 통한 평화’ 이념과 ‘청년ㆍ여성 우선’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줄레 사무총장과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교육ㆍ과학ㆍ문화 분야가 기여할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각자 추진해왔던 씨름 등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DMZ 전방감시초소(GP) 철수, 지뢰 제거 작업을 언급하며 “그 일원이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인류의 훌륭한 자연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가 전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교육 재건을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를 비롯한 50, 60대는 그 교과서로 공부를 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배웠다”며 “그런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북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겨레말 큰사전 편찬 작업은 남북의 언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상징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한의 동질감을 되찾는 일이면서 동시에 많은 외래어 사용으로 잃어버린 한글의 고유언어들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올해 7개의 한국 전통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로 등재돼 많은 한국 국민들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고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아줄레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프랑스 3박 4일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를 출발,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회담 및 오찬, 쥬세페 콘테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로마 바티칸시티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기념연설을 할 예정이다. 18일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 등을 전달한다.

파리ㆍ로마=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