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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일으켜 세운 이정후의 ‘슈퍼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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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일으켜 세운 이정후의 ‘슈퍼 캐치’

입력
2018.10.16 22:52
수정
2018.10.16 22:5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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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가 16일 고척 KIA전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스1
넥센 이정후가 16일 고척 KIA전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스1
넥센 선수들이 16일 고척 KIA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선수들이 16일 고척 KIA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5로 따라붙은 7회초 무사 1루. KIA 3번 타자 최형우(35)가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딱’하는 파열음이 났다. 외야로 쭉 뻗는 타구를 보며 넥센 좌익수 이정후(20)는 전력 질주했다. 그리고 낙구 지점을 포착해 몸을 날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줄 알았던 타구는 거짓말처럼 이정후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안타를 확신한 1루 주자 나지완(33)은 돌아오지 못한 채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순식간에 올라간 아웃 카운트 2개, 그렇게 KIA는 주저앉고 말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2승제)에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KIA(5위)를 10-6으로 꺾었다. 이정후의 ‘슈퍼 캐치’가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7회초에 명품 수비로 KIA에 찬물을 끼얹고, 이어진 7회말 반격 때 선두 타자로 나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번 서건창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까지 기록했다.

6-5로 달아난 넥센은 계속된 무사 2루에서 3번 제리 샌즈가 바뀐 투수 김윤동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2점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1승을 안고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넥센은 1차전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위 한화가 기다리는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샌즈가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도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아버지 이종범의 친정 팀인 KIA를 울렸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디펜딩 챔피언’ KIA는 실책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KIA의 한 경기 4실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기록이다. 특히 5회말 3개의 실책을 쏟아낸 것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8번째)과 타이다. 옆구리 부상을 딛고 선발 등판한 KIA 에이스 양현종은 4회까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지만 5회에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비자책)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덕분에 포스트시즌 승리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후에 대해서도 “왼손 타자(최형우)의 타구라 낙구 지점 포착이 쉽지 않았지만 이정후라면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면서 “단기전을 처음 뛴 선수가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패장 김기태 KIA 감독은 “안 좋은 결과는 내 책임”이라며 “(실수한) 선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이 경기를 잊지 않고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좋은 결과를 내자고 말했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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