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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새 돛’ 실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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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새 돛’ 실험, 절반의 성공

입력
2018.10.16 2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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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몰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몰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준 파울루 벤투(49)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왼쪽수비수 박주호(31ㆍ울산)와 미드필더 황인범(22ㆍ대전)이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지만 세트피스 실점에 이어 어이 없는 패스 미스로 또 한 골을 헌납했다. 원 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석현준(27ㆍ랭스)은 첫 선발 기회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과 합의 하에 11월 A매치에 나서지 않기로 한 ‘캡틴’ 손흥민(26ㆍ토트넘)도 다소 지친 듯 무리한 플레이와 무뎌진 몸놀림을 보이며 올해 A매치를 마감했다.

앞선 세 차례 평가전에서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파나마를 상대로 포지션별 선발 구성원을 조금씩 바꿨다. 공격과 중원에선 황의조(26ㆍ감바오사카), 정우영(28ㆍ알사드) 대신 석현준과 황인범을 먼저 투입했고, 수비에선 장현수(27ㆍFC도쿄)와 홍철(28ㆍ수원 삼성)을 벤치에 앉히고 박주호와 김민재(21ㆍ전북)를 선발투입 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27ㆍ대구)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다.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박주호(왼쪽)가 손흥민(오른쪽)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박주호(왼쪽)가 손흥민(오른쪽)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5,556명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황희찬(22ㆍ함부르크)의 땅볼 크로스를 박주호가 왼쪽에서 차분히 밀어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박주호는 가족과 팬들을 향해 ‘손뽀뽀’를 날리며 A매치 38경기만의 데뷔골 기쁨을 나눴다. 공격수 롤란도 블랙번(28ㆍ스트롱기스트), 아브디엘 아로요(25ㆍ산타클라라)를 제외한 선수 대부분을 수비진영에 고정시키는 ‘선(先)수비 후(後)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던 파나마의 전략은 초반 실점 이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밀집된 상대 수비를 쉽게 뚫어낸 뒤 중앙으로 연결했고, 황인범이 오른발로 차분히 감아 차며 A매치 데뷔골 환호를 내질렀다.

이 때까지 한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파나마는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 골을 몰아넣어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한국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반 45분 한국 진영 좌중간에서 찬 아르만도 쿠페르(31ㆍ부카레슈티)의 프리킥을 아로요가 날카로운 헤딩골로 연결하더니, 후반 4분엔 블랙번이 남태희(27ㆍ알두하일)의 패스미스로 얻은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해 2-2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주도권이 파나마 쪽으로 넘어가던 후반 20분 석현준과 황인범을 빼고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골 맛을 본 황의조와 정우영을 투입했고, 이어 26분엔 박주호와 황희찬을 대신해 홍철과 문선민(26ㆍ인천)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 득점엔 실패하며 대표팀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천안=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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