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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전쟁 영웅’ 추모비에 누가 인형 눈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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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전쟁 영웅’ 추모비에 누가 인형 눈알을?

입력
2018.10.15 15:59
수정
2018.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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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시티 오브 사바나 거버넌트’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시티 오브 사바나 거버넌트’ 캡처

미국 독립전쟁 영웅의 추모비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지아 주 사바나 시에서 독립전쟁 영웅인 장군 너새니얼 그린(1742~1786)의 형상을 새긴 추모 부조에 누군가 모형 눈을 붙이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바나 시는 12일(현지시각)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 사진을 공개했고, 경찰은 범인 검거에 나섰다.

그린 장군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의 부관 출신으로 독립전쟁 당시 뉴욕, 보스턴 등 수십 곳의 전투에서 영국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독립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비폭력이 원칙인 퀘이커(개신교의 종파) 교도임에도 전장에서 활약해 ‘싸우는 퀘이커 교도(The Fighting Quaker)’라는 별칭이 붙었다.

사바나는 그린 장군이 잠든 곳이다. 그는 독립전쟁이 끝난 뒤 정부의 모든 요직을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살다 사바나의 한 농장에서 1786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는 시립 역사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사바나 시는 이번 사건을 ‘범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시는 페이스북에 “(인형 눈알이 붙은) 동상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으나 사적과 공공 조형물을 훼손한 행위는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 이것은 범죄”라고 밝혔다. 시는 “용의자를 찾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 사건의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은 시 경찰서로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 '시티 오브 사바나 거버넌트'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시티 오브 사바나 거버넌트' 캡처

시가 공개한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3만 건 넘게 공유되며 공분을 자아냈다. 한 현지 네티즌은 “역사적 인물의 형상을 훼손한 건 범죄 중에서도 중범죄에 속한다”며 “경찰이 투입돼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그린 장군의 부조를 파손하지는 않은 점을 고려해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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