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와인 한 병 값 = 서울 아파트 한 채 값?

알림

와인 한 병 값 = 서울 아파트 한 채 값?

입력
2018.10.15 15:51
수정
2018.10.16 14:14
16면
0 0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와인 한 병이 서울 중소형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 가격에 팔렸다.

14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소더비(경매회사)에서 1945년산 와인 한 병이 55만8,000달러(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소더비가 예상한 3만2,000달러의 17배에 해당하는 결과였다. 이 놀라운 몸값을 자랑하는 와인은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로 와인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최고 명품으로 꼽힌다.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로마네’라 불리는 작은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1760년 당시 프랑스 왕실의 콩티 왕자가 이 땅을 사면서 ‘로마네 콩티’로 명명됐다. 1만6,000㎡(5,000평)도 안 되는 축구장 2개 반 크기 포도밭에서는 관리부터 제조까지, 수작업으로 연간 450상자(약5,400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로마네 콩티 레드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와인 명가 ‘메종 조셉 드루앵’을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이끈 로베르 드루앵의 개인 소장품이다. 드루앵에 따르면 그의 부친은 1928년부터 로마네 콩티 와인의 유럽지역 판권을 소유했는데,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됐던 2차대전 중에는 비밀창고를 만들어 와인을 보관했다. 외신은 사상 최고가에 팔린 이유에 대해 △1945년 생산물량이 600병으로 평년의 9분 1에 불과한데다가 △이 와인을 만들어 낸 포도나무가 그해 모두 뽑혀 새로운 나무로 대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드루앵은 “지난 몇 년 동안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특별한 와인들을 즐긴 건 행운이었다. 이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때가 되었다”라며 소장품을 출품한 소감을 밝혔다. 또 “경매에 내놓아 보관 중인 와인이 줄어든 게 유감이긴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아직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지만, 아파트 한 채 가격의 와인이 다수 남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전까지 와인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격은 2010년 홍콩에서 23만3,000달러(약 2억6,000만원)에 팔린 1869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Chateau Lafite Rothschild)’였다. 하지만 이번 로마네 콩티가 그 기록을 깼다. 또 최고가 낙찰 몇 분 만에 또 다른 로마네 콩티 한 병이 49만6,000달러(약 5억6,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경매장의 열기를 더했다.

전근휘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