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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매화공원 가는 길 “160억 혈세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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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매화공원 가는 길 “160억 혈세 줄줄”

입력
2018.10.15 18:00
수정
2018.10.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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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의 모노레일과 58억원의 도로 확포장 공사 추가

감사원, 매화공원 특혜의혹 관련 15일 감사 착수

영주시가 추진하는 모노레일 추진 조감도에 매화공원, 모노레일, 도로확포장 등 시설 명칭을 삽입해 편집한 그림.
영주시가 추진하는 모노레일 추진 조감도에 매화공원, 모노레일, 도로확포장 등 시설 명칭을 삽입해 편집한 그림.

경북 영주시 한국문화테마파크 내 매화공원의 매화분재 특혜 매입 의혹(9월28일 10월4일자 14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가 이 공원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100억원 대의 모노레일을 깔고 진입도로까지 개설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영주시는 접근성이 불량한 지역에 60억원을 들여 매화공원을 조성하고 관람객 이동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100억원의 모노레일과 58억원의 도로 확포장 공사까지 추진하는 것이어서 비효율적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모노레일과 진입로 개설 목적이 매화공원 접근과 더불어 다른 이유도 포함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매화공원 접근이 주 목적임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단산면 병산리 일원 5만4,385㎡ 터에 특정인의 매화나무와 매화분재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이는 등 60억원을 들여 매화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은 한국문화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주요 한옥시설과 최대 경사도 17도 정도의 오르막을 지나 도착하기까지 1.2㎞ 떨어졌다.

주요시설 끝 지점에서 공원까지만 해도 630m 떨어진 곳에 조성한 탓에 관람객이 접근하기 어려워지자 시는 이동편의 제공 차원에서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모노레일은 2020년 한국문화테마파크 준공에 맞춰 국비 50억원을 포함한 100억원의 예산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 초입에서 매화공원을 순환하는 2.8km구간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했고 지난 7월 시청 강당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는 “사업수지 전망이 불투명하고 유교성지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의회도 “주차장에서 매화공원간 8인승 전동차를 운행하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의 방법이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는 모노레일에 이어 58억원을 들여 단산면 병산리 시도에서 매화공원 및 철도연수원 예정지, 단곡리 국지도 28호선과 연결하는 3.25㎞의 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최근 시의회에 보고했다.

시의회는 당시 “매화공원 접근성을 위한 사업이 아니냐”고 따지며 “한국문화테마파크 대체 우회도로가 우선이다. 시의 일방적 행정집행은 재정손실만 가져온다”고 질책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시의회 답변에서 “한국문화테마파크가 한국민속촌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으로 규모가 방대하고 산지에 입지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던 중 모노레일이 최적의 이동수단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단산면 도로 확포장 공사는 지역민 통행여건 개선과 농산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공사로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코레일인재개발원, 매화공원 등 관광이동 도로 추가확보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감사원도 매화공원 조성에 따른 매화분재, 매화나무 특혜 구매 의혹이 불거진 후 영주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요구한데 이어 15일 감사에 착수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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