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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의 감성과 주행 그리고 여유를 하나로 묶은 미니 JCW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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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의 감성과 주행 그리고 여유를 하나로 묶은 미니 JCW 컨트리맨

입력
2018.1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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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 라인업 중 가장 체격이 큰 'JCW 컨트리맨'을 만났다.
JCW 라인업 중 가장 체격이 큰 'JCW 컨트리맨'을 만났다.

미니의 고성능 디비전이자 미니의 가치와 존재감을 가장 강렬히 즐길 수 있는 존 쿠퍼 웍스(JCW)는 늘 매력적이고 인상적이다. 기존의 미니에서 아쉬웠던 그 몇 %를 채워주며 운전자로 하여금 그저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전의 미니와는 어느새 체격의 차이도 많아 달라지며 누군가에는 '지금의 미니는 미니가 아니야'라는 질타도 받고는 있고 개인적으로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미니 브랜드 자체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브랜드의 자립심'을 키우고 상업적 성공에 집중하려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렇게 미니에 대해 여러 생각이 오가는 중, 미니 JCW 컨트리맨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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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JCW 컨트리맨은 사실 그 체격만 보고 있자면 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체격이 상당히 큰 편이다. 실제 미니 JCW 컨트리맨은 4,299mm의 전장과 1,822mm의 전폭을 갖춰 여느 컴팩트 크로스오버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전고는 1,557mm로 크로스오버 모델로서는 다소 낮은 편이고 휠베이스는 2670mm에 이른다. 한편 All4 시스템을 얹으며 차량의 공차중량은 1,655k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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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미니, 힘의 JCW

미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그 어떤 브랜드 보다도 명확하고 강렬하다. 그리고 브랜드는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JCW라는 이름 아래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낼 수 있는 디자인 요소 및 기능적인 개서늘 이뤄낸다. 미니 JCW 컨트리맨의 디자인은 바로 그러한 기조와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차량이다.

체격이 커진 것, 그리고 컨트리맨의 등장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아쉬움을 느낄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그 동안 제한적인 사랑을 받았던 미니가 대중성을 확보해 브랜드가 하고자 하는 걸 더 유지하고 확대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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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미니가 그렇듯, 미니 JCW 컨트리맨의 디자인은 최신의 미니, 그러니까 ‘조금 더 커진 미니’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선사한다. 큼직한 프론트 그릴, 원형의 감성을 강조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SUV 타입의 차체임을 드러내는 디테일 위에 JCW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스트라이프 데칼 등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더한다. 특히 프론트 그릴의 붉은 레이어나 독특하게 다듬은 전면 범퍼 등은 JCW의 정체성이 명확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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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미니를 따뜻한 물에 넣어 불려낸 듯한 독특한 소감을 젋은 감성으로 드러낸다. 차체 하부에 클래딩 패널을 더하고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SUV의 고유한 감성이 느껴진다. 대신 JCW의 정체성을 강조하듯 프론트 펜더에 JCW 엠블럼을 더하고 도어 패널에는 All4 엠블럼을 더해 차량의 어떤 존재이고, 어떤 성능을 갖고 있는지 암시한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SUV라고는 하지만 미니 쿠퍼에서 파생될 모델이다. 그래거 그럴까? 후면 디자인은 다시 한 번 미니 쿠퍼의 연장선으로 그려졌다. 선명한 붉은색 차체 위에 자리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SUV의 정체성을 강조한 클래딩 가드, 그리고 트렁크 게이트에 자리한 컨트리맨 레터링 등의 디자인 요소들이 자리하며 명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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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으로 강조된 실내 공간

미니 JCW 컨트리맨의 실내 공간은 여느 컨트리맨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실내 곳곳에 붉은색 스티치와 하이라이트 가죽을 덧대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미니의 독특한 디자인 테마인 원형의 센터페시아를 기준으로 한층 여유로운 대시보드를 더해 공간감을 더했다. 이 위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과 볼륨감을 강조한 스포츠 시트를 더해 운전자를 위한 기능성을 갖췄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실내 공간의 컬러 매치의 화려함이 조금 더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면 대시보드 상단은 검은색이 적용되었다면 대시보드 하단의 부분은 붉은색으로 칠해 차량이 갖고 있는 역동성을 더욱 강조하거나, 예상 외의 컬러 매치로 젊은 감성을 한층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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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원형의 대시보드 헤드 파츠가 자리한다. 이는 센터페이사의 i드라이브와 함께 연동되어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블루투스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BMW 및 미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우수한 번역 및 최적화를 통해 국내 운전자 사이에서도 충분한 매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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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Size MINI'의 시대가 그런지 미니 JCW 컨트리맨의 실내 공간을 보더라도 좁거나 답답하다는 느낌 대신 '잘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실제 미니 JCW 컨트리맨의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큰 어려움 없이 앉고, 주행에 나설 수 있다. 헤드룸이 조금 답답할 수 있으나 레그룸에서는 아쉬움이 크지 않았다. 다만 시트의 크기가 조금 더 넉넉했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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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2열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미니로서는 충분히 넉넉한 여유를 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여트 컴팩트 SUV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크게 아쉬움이 없다. 시트의 감각이 조금 건조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브랜드의 감성이 반영된 시트와 높는 헤드룸을 바탕으로 넓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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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체격이 커지면서 가장 혜택을 본 것이 있다면 역시 적재 공간이다. 여느 컨트리맨과 같이 미니 JCW 컨트리맨 역시 45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접어 상황에 따라 1,500L가 넘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열 시트가 40:20:40 비율로 시트를 접을 수 있다는 점은 SUV에게 갖춰야 할 아주 우수한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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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마력으로 그리는 JCW

미니 JCW 컨트리맨의 보닛 아래에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23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낸다. 이 엔진은 8단 스포츠 변속기와 조합되고 All4 시스템을 거쳐 네 바퀴에 전달된다. 이를 통해 미니 JVW 컨트리맨은 정지 상태에서 단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34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2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0km/L와 12.2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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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그리고 여유롭고 안정적이게..

솔직히 말해 미니 JCW 컨트리맨은 여전히 어색하다.

미니, 그리고 JCW라고 한다면 당연히 작고 낮은, 그리고 마치 언제든 달릴 준비를 마치고 웅크려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SUV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JCW 디비전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며 너무나 상업적인 건 아닌지 의문의 들기도 하지만 브랜드는 어쩄든 제품을 팔고,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붉은 차체와 JCW 엠블럼에 대한 기대에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붉은색 하이라이트와 스티치가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그리고 사이드 볼륨을 가득 채운 시트 역시 만족스럽다. 수동 방식이라 빠른 속도로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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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라고 한다면 231마력은 상당한 수치다. 하지만 다운사이징의 시대가 되었고, 어지간한 차량들도 손쉽게 300마력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미니 JCW 컨트리맨의 가속력이 부족하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건 아니다. 이전보다는 많이 여려졌지만 특유의 고카트 감성을 과시하며 가속하며 운전자가 체감하는 '즐거움'에 한껏 힘을 준다. 그리고 가속력 자체도 준수한 편이다.

가솔린 엔진 고유의 매끄럽고 기민한 회전 질감, 그리고 즉각적인 엔진 반응 덕에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또 실내 공간으로 엔진 및 배기 사운드를 제법 적극적으로 불어 넣는 점 역시 JCW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어딘가 '너무나 전자적이고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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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 변속기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일상에서의 부드러움 등을 모두 아우른다. 변속 시 충격 자체는 느껴지지만 차량이 불안하지는 않기 때문에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로 즐거움을 더 강조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패들 시프트의 크기가 조금 더 컸다면 사용감이 더 우수하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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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미니 고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2세대 미니들과 비교한다면 조금 더 나긋해진 편이지만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SUV지만 제법 가벼운 편이고 그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 또한 제법 기민하다. 덕분에 SUV라는 플랫폼 위에서도 미니 고유의 즐겁게 다루고, 즐겁게 달리는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속도는 다소 느릴지라도 운전자는 만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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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도 제법 경쾌하다. SUV라는 특성 탓에 어느 정도 포용력을 갖췄지만 JCW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견고하게 다듬어졌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데일리카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산길이나 서킷에서는 언제든 차량의 하체를 믿고 과감히 코너를 파고들 수 있는 '믿을 구석'을 마련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동력에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는 제동력이나 지속성에 대해서 큰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주행 환경을 산길이나 서킷으로 옮겼을 때에는 제동력의 지속성이 크게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는 BMW 그룹의 공통된 이슈라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좋은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JCW의 매력

아쉬운점: 선뜻 지불하기 어려운 5,900만원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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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성장에 힘을 더하는 JCW의 맏형

단도직입적으로 미니 JCW 컨트리맨은 매력적인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차량임에는 분명하다. 미니 고유의 감성과 JCW의 주행 성능 그리고 SUV의 여유까지 모두 아우르는 '잘 팔릴 차량'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런 존재가 미니에 있음으로 얻는 사업적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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