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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승기] 닿을 수 없어 더 욕심나는 그대, 르노 메간 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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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승기] 닿을 수 없어 더 욕심나는 그대, 르노 메간 RS

입력
2018.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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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못하는 곳을 바라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르노 메간 RS가 그런 존재다.
닿지 못하는 곳을 바라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르노 메간 RS가 그런 존재다.

프랑스 파리에서 르노의 핫해치, 르노 메간 RS를 시승하게 되었다.

쉽게 올 수 없는 기회, 제대로 된 유럽의 핫해치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다. 메간 RS의 키를 쥔 이후 곧바로 파리 외곽의 작은 마을과 파리를 향한 고속도로 등을 다니며 메간 RS가 갖고 있는 매력, 가치 그리고 또 한계도 살피고 또 느껴 보았다.

과연 르노 메간 RS는 어떤 존재일까?

자신을 드러내는 메간 RS

첫 인상이 강렬하다. 르노를 대표하는 레이싱 옐로우와 메간 RS를 위해 새롭게 마련된 '볼캐닉 오렌지(Volcanic Orange)' 컬러의 차체가 아닌 청회색의 차체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인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메간 RS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로 위에서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줄 아는 미덕을 갖고 있다.

실제 메간 RS는 헤드라이트 아래쪽은 모두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변화가 더해졌다. RS 고유의 디자인이 반영된 안개등과 은색의 스플리터를 더한 전면 범퍼, 르노 고유의 헤드라이트 유닛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완성한다. 특히 이전보다 한층 넓어진 전폭, 그로 인해 도드라지는 펜더가 고성느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측면과 후면도 만족스럽다. 먼저 측면의 경우에는 한층 볼륨을 키운 펜더에 맞춰 더해진 에어 브리더와 디자인 요소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내며 붉은 하이라이트를 더한 검은색 알로이 휠을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냈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되어 출력 전달에 확신을 자부한다.

한편 후면에는 C필러의 형상에 맞춰 디자인된 립타입의 스포일러와 에어 밴트를 더해 볼륨감을 키운 후면 범퍼를 적용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하나로 통합된 대구경 싱글 머플러팁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리어 디퓨저 등이 더해지며 강렬한 달리기 성능을 시각적으로 연출한다.

RS의 아이덴티티를 담다

메간 RS의 실내 공간 또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이 잘 드러난다.

메간, 르노 특유의 심플한 대시보드에는 르노 스포츠엠블럼이 더해졌고 센터페시아에는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진 계기판이 기본적인 구성을 채우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과감할 정도로 스포츠 성향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는 붉은색 하이라이트 컬러와 R.S. 엠블럼을 새겨 르노 스포츠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기어 레버와 도어 트림 그리고 기어 레버 등에 더해진 붉은색 하이라이트 및 스티치 등을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냈다. 또한 보다 정확한 조작을 위해 메탈로 제작된 페달 킷을 조합해 차량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공간 구성에서는 차량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먼저 1열 시트는 사이드의 볼륨을 키우고 알칸타라를 씌워 운전자에 대한 지지력을 확실히 강조했고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시트를 적용하면서 더욱 견고한 느낌을 드러냈다. 2열 시트는 형태나 구성은 일반적인 편이지만 알칸타라를 씌워 착좌감을 강조했다. 한편 RS 모델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도어트림에는 카본파이버 패턴의 소재와 헤드레스트의 R.S. 자수, 이와 함께 도어 씰 플레이트에 새겨진 르노스포트를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메간 RS의 무대, 그리고..

메간 RS의 시승 무대는 파리 서북 지역의 지방도로와 고속도로 그리고 파리 시내의 도로가 되었다.

가장 기대했던 트랙 주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웠고, 또 도심 주행, 특히 벨지안 로드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차량의 성격을 반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방도로와 고속도로 등의 주행에 무게를 두고 언급하게 되었다. 시트에 몸을 맡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280마력을 내는 1.8L 터보 엔진의 힘이다.

과거부터 터보 엔진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르노의 경험치가 곧바로 드러난다. 경쟁 모델들이 2.0L 터보 엔진으로 낼 출력을 메간 RS는 1.8L 터보 엔진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이러니 수치 출력 조차 제대로 구현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는 '벨로스터 N'이 처량해 보였다.

어쨌든 280마력의 1.8L 터보 엔진이 선사하는 가속력은 상당하다. 초반부터 맹렬한 가속력을 과시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높였다. 고속 영역으로 접어들면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구현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부침이나 버거움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덕분에 자신감 가득,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메간 RS의 출력을 쥐어 짤 수 있었다.

듣는 즐거움도 충분하다. 실내 공간에서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강한 음압이 들려오는 건 아니지만 고성능 모델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RPM를 더 높일 수 있었으면 더 짜릿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터보 엔진이라는 물리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우수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라고 하지만 그 동안 르노삼성에서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던 만큼, 메간 RS에 조합된 EDC의 실력이 무척 궁금했다.

혹시 언밸런스한 조합은 아닐지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가속만으로도 EDC가 얼마나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변속기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드라이빙 모드를 떠나 어떤 상황이든 빠르고 견고한 변속감을 제시한다. 덕분에 어떤 드라이빙을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변속을 통해 드라이빙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는 그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라 스티어링 휠을 돌린 상태에서도 언제든 운전자의 의지대로 변속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시각적인 연출에서도 자신감이 돋보인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레이스로 바꾸게 되면 마치 고성능 레이스카에서 볼 수 있었던 디지털 게기판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된 RPM과 직관적인 속도계의 크기가 다소 작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었지만 계기판에 대한 적응만 마친다면 속도는 물론이고 변속 타이팅과 주행 정보 등 보다 풍부하고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4컨트롤로 완성되는 매서운 움직임

르노 메간 RS의 강점은 단순한 수치 출력의 우위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 동급의 핫해치들을 압박하기 때문에 어쩌면 직선도로 보다는 더욱 다이내믹하고 유기적인 지방도로나 고갯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결론에는 여러 요인들이 자리한다. 먼저 메간 RS의 컴팩트한 체격이 그 첫 번째 이유가 되며 두 번째는 경쟁 모델 대비 더 가벼운 파워트레인의 도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바로 네 바퀴가 모두 차량 조향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4컨트롤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스티어링 휠 조향과 함께 기민하게 반응하는 전륜의 움직임으 호평의 대상 그 자체다.

차체의 체격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기민하고 일체된 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는 후륜이 전륜이 지나간 자리를 고스란히 밟으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가 이런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제동을 필요로 하는 이들 마저도 감탄하게 될 브렘보 사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 확신을 그 어떤 차량보다 명확히 느끼게 한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하는 즐거움이 정말 대단히 뛰어나다. 가속에 이어 강력한 제동력이 발산되며 코너 진입 전 원하는 만큼의 속도까지 단번에 줄일 수 있는 기량을 갖춰 그 만족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도착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쉬움이 가득할 정도로 그 어떤 차량보다 매력적이고 또 즐거운 드라이빙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좋은점: 고성능 핫 해치ㄹ서 갖춰야 할 모든 목적에 부합되는 존재

아쉬운점: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일반 고성능 모델에 대한 인지도와 부담스러운 가격

 

탐닉하고 싶은 존재, 메간 RS

무릇 사람들은 소유할 수 없는 존재에 많은 감정을 부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메간 RS는 모든이들의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자동차라고 말해도 추분히 가능성이 있는 차량이었다. 메간 RS아의 시간은 특별했다. 국내에서는 여러 이유로 인내 만나볼 수 없는 존재지만, 르노의 기술과 힘, 그리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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