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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갈수록 느는 골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전 ‘중등도 환자’ 치료법 나와

입력
2018.10.15 13:42
수정
2018.10.15 17: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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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인 골관절염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발병 연령까지 낮아지면서 질환 예방과 치료가 더 중요해졌다. 골관절염 환자 수는 2010년 220만명에서 2017년 279만명으로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50대 환자가 2010년 75만명에서 2017년 82만명으로 9%가량 늘었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돼 연골 밑 뼈가 노출되고 관절 주변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관절 연골은 관절을 이루는 뼈가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한 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못해 골관절염으로 악화한다. 관절이 구조적 파괴로 인해 통증이 생기고 기능도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해지고, 우울하거나 무력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골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약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골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진행 단계별로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질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골 손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주사치료, 레이저요법 등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요법을 시행한다. 연골이 심각히 손상돼 뼈와 뼈가 부딪치는 골관절염 말기는 인공관절 수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초기와 말기 사이의 중등도 골관절염 환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치료 공백’을 경험한다.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기존 보존적 요법의 효과가 떨어지고 지속되는 기간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선뜻 택하기도 어렵다.

인공관절 수술의 치료효과는 확실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을 15~20년으로 봤을 때 젊은 층은 한두 번의 재수술을 해야 하기에 부담이 있다. 게다가 수술은 체력적인 부담과 회복 기간 동안 사회생활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최대한 미루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행히 최근 골관절염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중등도 골관절염 환자를 위한 치료법이 새로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수술하지 않고 간단한 주사 시술만으로 관절 통증을 장기간 줄이고, 질환 진행도 늦추는 유전자 치료가 대표적이다.

이 치료는 상처 회복 및 면역조절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도입된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입해 골관절염의 진행 원인인 염증 환경을 개선해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무릎 관절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 동안 중등도 골관절염 환자는 치료 공백으로 일상 및 사회생활을 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질환 특성상 골관절염 치료 여부는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에 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희소식이다.

이 가운데, 필자는 환자가 택할 수 있는 더 많은 치료 옵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골관절염 환자는 오랜 시간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불편에 시달린 만큼, 빨리 이런 고충에서 해소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현재 연구 중인 치료제의 작용 메커니즘 및 치료 효과가 빠르게 입증돼야 한다.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메커니즘의 치료제도 속속 개발되길 기대한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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