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선취득점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빛의조’로 불리는 황의조(26ㆍ감바오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전에서도 빛이 났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민첩한 움직임, 정확한 결정력으로 벤투호에서 첫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황의조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양 팀이 득점 없이 공방전을 벌이던 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의 페널티 킥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페널티 박스 밖에서 함께 출발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앞질러 공에 오른 발을 갖다 대 골 맛을 봤다.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터뜨린 A매치 데뷔 골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기록한 득점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인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자신을 둘러싼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9골 활약 이후 파울루 벤투(49)감독 체제에서의 세 번째 경기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황의조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황의조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옅은 미소를 띄며 “내 득점이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했다. 이날 득점상황을 놓고선 “운도 따른 것 같고, 한 편으론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득점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디에고 고딘(32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들을 이겨내고 득점을 기록한 데 대해선 “상대 수비들이 키도 크고 힘도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질 거라고 판단했다”라면서 “경기에서 그런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에 대해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고,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인 것 같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골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기회를 더 만들 수 있는 경기였다”라면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결정을 지어주지 못한 상황도 있어 아쉬웠다”고 했다. 대표팀 ‘원톱’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엔 “스트라이커는 항상 경쟁을 하는 위치로, 누가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된다”라면서 “내가 지금보다 더 노력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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