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선제골, 정우영 결승골 2-1 승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한국은 55위)이자 러시아 월드컵 8강 팀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36년 만에 처음 제압했다.

파울루 벤투(49ㆍ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 정우영(28ㆍ알사드)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전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이자 그가 직접 선택한 선수들로 치르는 첫 경기라 이번 승리는 더 의미 있다.

우루과이와 1982년부터 7번 격돌해 1무 6패로 한 번도 이긴 적 없던 한국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170명의 관중 앞에서 기분 좋게 천적 관계를 끊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만원 관중이 입장한 건 역대 8번째이자 2013년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5년 만이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0분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주장’ 손흥민(26ㆍ토트넘)이 나섰다. 6만 관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계적인 수문장 중 한 명인 페르난도 무슬레라(32ㆍ갈라타사라이)는 킥 위치가 너무 앞이라며 항의하는 등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긴장된 순간, 손흥민의 강력한 킥을 무슬레라가 정확히 방향을 읽고 쳐냈다. 하지만 황의조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그물을 갈랐다.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황의조는 꼭 3년 만에 두 번째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페널티킥에 실패했다가 이재성(26ㆍ홀슈타인 킬)이 차 넣는 바람에 가슴을 쓸어내렸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멋쩍은 듯 황의조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7분 뒤 우루과이 루카스 토레이라(22ㆍ아스널)가 김영권(27ㆍ광저우)을 제치고 오른쪽을 돌파해 내 준 볼을 세바스티안 코아테스(28ㆍ스포르팅CP)가 가볍게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가운데)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자 기성용(왼쪽), 석현준(오른쪽)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한국은 34분 석현준(27ㆍ스타드 드 랭스)이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볼이 수비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가볍게 왼발로 차 넣어 다시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훈련 내내 의미 없이 앞으로 공을 길게 차는 습관을 버리고 차근차근 빌드업(수비에서 공격지역으로 공을 전개하는 과정)하라고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선수들은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패스를 돌리다가 몇 차례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실수할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90분 내내 한국이 정면으로 거세게 맞서자 수차례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등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붉은 악마가 공동 기획한 카드섹션 구호는 ‘꿈★은 이어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선보였던 ‘꿈★은 이루어진다’의 후속판이다. 연합뉴스

최근 신바람을 내는 한국 국가대표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중들은 손흥민 등 태극전사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귀청이 떨어질 듯 한 함성을 내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반 10분쯤엔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이 참여한 카드섹션이 진행됐다. 태극마크와 K리그 엠블럼이 각각 북측과 남측 관중석을 수놓았고, 동측 관중석엔 ‘꿈★은 이어진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우승을 염원하며 시도한 카드섹션(꿈★은 이루어진다)의 메시지가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A매치 열기가 K리그로 이어지길 염원하는 의미라는 게 붉은악마 관계자 설명이다.

윤태석 기자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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