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논설 “어떤 시련도 자력으로 뚫을 것”… 내부 결속 및 대미 협상력 강화 차원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마이클'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제재' 해제 검토 발언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최근 재개된 대미 협상에서 비핵화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사회주의에 대한 자부심과 자력갱생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제재가 100년 동안 이어져도 사회주의 낙원을 세울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북한 주민들이 주로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높은 계급적 자존심이자 자력갱생의 정신이다’ 제하 논설에서 “현 시기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계급적 자존심은 무엇보다 자력갱생의 투쟁 기풍으로 적대 세력들의 제재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경제 건설에서 새로운 비약과 혁신을 창조해나가는 데서 남김없이 표현되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신문은 “사람에게 있어서 자존심이 소중한 것처럼 혁명하는 인민에게 있어서 계급적 자존심은 억만금의 재부보다 더 귀중하다”며 “전체 인민의 높은 계급적 자존심은 우리 공화국을 세계적인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데서 무궁무진한 힘의 원천으로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적 힘에 의한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총파산된 데 질겁한 적들은 살인적인 제재 봉쇄를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지금 적대 세력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우리 앞에는 의연히 시련과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미국 등 국제사회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10년이고 100년이고 제재를 하겠으면 하라, 기어이 자체의 힘으로 그 어떤 제재도, 그 어떤 난관과 시련도 뚫고 천하제일강국, 사회주의 무릉도원을 일떠세우겠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배짱”이라고 역설했다. “우리 인민의 자력갱생의 투쟁 기풍은 조성된 난국에 대처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다. 그것은 최후 승리가 이룩될 때까지 계속되는 영원한 투쟁 기풍이며 우리 인민의 불변의 혁명 방식”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오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봉쇄에서 첫째가는 항목은 첨단기술과 설비”라며 “적들의 첨단기술 독점에는 우리 식의 첨단돌파전으로 대답하려는 것이 우리 인민의 배짱이며 의지”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메시지는 제재를 견딜 수 있는 자체 역량이 배양돼 있음을 강조해 대내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제재망 이완을 극도로 경계하는 미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짐작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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