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카탈루냐 결속력의 상징

7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대회에 카프그로소스 드 마타로 팀이 탑을 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 스페인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참가한 한 대표팀이 탑을 완성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맨몸으로 모인 사람들이 토대가 되고 그 위로 서너 명의 인원이 탑을 만들어 간다. 상호간의 신뢰와 협동심으로 환상적인 인간 탑이 완성되자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지난 7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스텔’이라 부르는 인간 탑 쌓기 대회가 열렸다.

카스텔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18세기부터 민속 경축행사로 시작해 200년 이상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전통문화로 계승되고 있다.

카탈루냐어로 ‘카스텔’은 ‘성(城)’이란 뜻이며 현지 주민들은 인간 탑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 탑을 쌓는 사람을 카스텔레레스라고 하며 다른 참가자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인간 탑을 완성한다. 탑의 기초를 지탱하는 군중을 피냐라 부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회에 참석하는 각 단체는 셔츠 색에 따라 구분되며, 참가자는 허리띠를 두르는데 이는 허리를 보호하며, 탑을 만들 때 손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7일 스페인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콜라 조브스 시퀘스츠 드 발스 팀이 탑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7회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시퀘스츠 드 레우스 팀이 탑을 완성한 후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간 탑 쌓기 대회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인원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한다. 탑의 높이는 보통 6~10층으로 꼭대기 층에는 어린이가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보호장구가 없다 보니 도중에 탑이 무너지는 경우 부상자가 나오기도 한다. 탑을 쌓는 동안 그라야(gralla)라는 관악기로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북돋는다. 인간 탑을 쌓은 방식은 지역에 따라 전통적으로 세대 간에 전승됐으며 연습을 통해 탑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도시에 대한 소속감과 협력정신, 자신의 단체가 더 발전하기 바라는 수단으로써 결속력을 강화했다.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참가한 카스텔레레스 드 빌라프란카 팀이 탑을 쌓는 도중 실패해 무너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한 참가자가 자신의 소속 팀이 탑을 쌓아가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탑을 쌓다가 떨어져 다친 부상자를 의료진이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10년에 유네스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카스텔은 카탈루냐의 대중적이며 전통적인 문화로서 수많은 축하행사에서 시범을 보였다. 특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에서 2천여 명이 동시에 12개의 인간 탑을 만들어 전세계에 알려졌으며, 2010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7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경연대회에 카스텔레러스 드 산츠 팀이 탑을 완성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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