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학생회장 출신… “2004년 선거 이후 정치 안 해”

허인회 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1980년대 말 학생운동을 이끈 ‘전대협 세대’ 선배그룹인 허인회씨가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증언대에 등장했다.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허인회 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을 두고 “친여권 성향 인사가 서울시 태양광 사업의 특혜를 받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쏟아져 거친 공방이 오고 갔다. 허 이사장은 “일반 지인이 소개한 우연한 기회로 많은 매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허 이사장에게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 정철수 전 서울시의원 등 정치적 체인으로 사업한 것이 성장 비결이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허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의 친분으로 지난해 동대문구 홍릉 동부아파트 370세대에 태양광 설치사업을 따내는 등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허 이사장은 “2004년 동대문 선거 이후에 14년째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동대문에서 큰 변화는 있었지만 구청장 등이 아니고 지인 소개로 단기적 폭발력 있는 매출이익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우연한 기회가 보도로 알려지면서 (후속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앞서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보급업체별 미니태양광(베란다형) 보급 실적’ 자료를 들며 2015년 1,100만원이던 녹색드림에 대한 시 보조금이 지난해 19억3,200만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6월까지 16억3,200만원이라며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2015년 25개였던 녹색드림의 태양광 설치 실적은 2016년 456개, 2017년 4,399개로 폭증했다. 올해도 6월까지 이미 3,642개를 설치, 이 추세라면 실적이 전년보다 두 배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도 허 이사장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친분으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추진과 맞물려 득을 보는 태양광 사업을 대거 따낸 게 아니냐고 따졌다. 허 이사장은 운동권 후배인 임 실장과 오래 알고 지냈으며, 박 시장과는 “박 시장 저서를 통해 알게 됐고 참여연대 초기활동을 같이 한 적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저희가 일반 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이 29.5%인데 서울시 쪽에선 14.7%를 해서 역차별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분명 오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당의원들은 녹색드림과 해드림, 서울시민햇빛발전 등 친여 인사로 알려진 이사장이 있는 협동조합 3곳이 서울시 미니태양광 전체(5만8,758개) 보급실적의 50.6%(2만9,789개)를 차지한 것은 석연치 않다고 물고늘어졌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실적이 폭증한 자체가 특혜 받은 것”이라 꼬집었다. 허 이사장은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사업이 잘 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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