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금리 인상에 원색 비난 "증시 폭락 미중갈등 탓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최대 치적인 경기회복과 증시 활황국면 지속을 위해 미국 통화당국에 대해 서슴지 않고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보수성향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이날 주가폭락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강력하게 반발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난했다. 그는 “증시 폭락이 미중 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문제는 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도 수 차례나 최근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에 대해 “미쳤다”고 탓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미쳤다’는 의미의 스페인어를 사용해가며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연준을 공격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관세를 받아내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며 “연준이 날뛰고 있다. 그들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문제는 연준이며, 연준이 ‘미쳐 가고’(going loco)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loco’는 '미치다', '머리가 돌았다'는 뜻의 스페인어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3% 이상 폭락한 것을 두고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연준을 탓한 것이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면서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국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좌충우돌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월부터 끊임없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을 대놓고 표시해 왔다.

워싱턴=송용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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