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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그룹 지주사, 절차 무시한 인하대학병원 감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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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그룹 지주사, 절차 무시한 인하대학병원 감사 논란

입력
2018.10.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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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과 교수, 동문,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4일 인천 남구 인하대 후문 앞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하대 학생과 교수, 동문,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4일 인천 남구 인하대 후문 앞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감사팀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산하에 있는 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한 임상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과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넘겨지자 교수들은 “절차적 정당성이 무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회 등에 따르면 한진칼 감사팀은 작년 6~7월 인하대병원 A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그 결과를 인하대에 통보했다. A과 B 교수가 2010년부터 8년간 의국비 3,000만~4,000만원 가량을 부정하게 썼다는 내용이었다. 의국비는 과에서 운영비로 쓰는 공용재정이다. 주로 전공의들이 식사를 하거나 물품을 사는데 사용한다.

A과 의국비는 한해 2,000만원 정도로 법인카드로 지급이 되는데, 영수증 관리 등을 B 교수가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B 교수가 법인카드를 정해진 지역이나 항목을 벗어나 쓴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 교수와 교수회 측은 “모 교수의 투서에서 시작된 한진칼 감사 결과는 교수와 전공의가 돌려 사용하는 의국비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져 과장됐다”며 “앞서 병원 내부 감사에선 의국비 중 11만2,000만원만이 용도에 맞지 않게 쓰여진 것으로 드러나 B 교수가 자비로 충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재단이나 대학이 아닌 한진칼이 감사를 진행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대학 측이 한진칼 감사 결과를 토대로 연 작년 8월 첫번째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별도 기업인 한진칼에서 복수 감사를 실시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시정ㆍ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B 교수는 “작년 11월 열린 두번째 인사위에서 ‘병원이 한진칼에 감사를 의뢰한 것으로 하라’는 얘기가 나왔고 결국 올해 2월 세 번째 인사위에서 징계위 회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재단은 지난달에서야 요약된 감사 결과를 통보하고 16일 열리는 징계위에 참석할 것을 통보했는데, 변호인으로부터 징계절차가 불법이라는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사무국 인원이 5명뿐이고 전문 감사인력이 없어 필요한 경우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라며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면 인사위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은 이사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며 이사진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다수가 한진 계열사 임원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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