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통일인문학 명사초청 특별강연에서 '평양공동선언과 남-북-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한국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에 관한 모든 문제는 6자회담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통일인문학 명사초청특별강연’에서 쿨릭 대사는 ‘평양공동선언’과 남-북-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남ㆍ북ㆍ미 간 대화가 재개된 것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 기조가 확산하는 데에 환영했다. 그는 "최근 서울과 평양 사이에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 이행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동북아 평화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궁극적인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는 다자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쿨릭 대사는 "핵 없는 한반도 개념은 6개 주변국이 참여하는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핵화를 이뤄나가는 상황에서는 모든 당사국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등) 복합적인 문제는 한번에 해결할 부분이 아니고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최근 평양정상회담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대북 제재 역시 점차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쿨릭 대사는 "너무 강압적이거나 북한을 고립하는 정책으로 가면 정치적ㆍ외교적으로 해결할 실마리가 없다”며 "일부 서방국가들은 남북 간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계속 제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을 압박만 할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협조해 비핵화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쿨릭 대사는 남한과 북한, 러시아의 경제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교통, 물류, 가스 분야 등 경제협력에 러시아와 남한, 북한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주한 대사로 임명된 안드레이 쿨릭 대사는 1976년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를 졸업한 이후 러시아 외교부와 중국 등 해외 공관에서 근무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