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되면 정서적 변화를 겪으며 이른바 ‘중2병’이라 불리는 반항적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중학생 때 ‘적대적 반항장애’로 진료를 받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증상은 고등학생이 되면 자살의 주요인인 우울장애(우을증)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청소년기의 정신질환을 ‘성장통’ 쯤으로 간주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18세까지 청소년의 주요 정신질환에 대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이 연구한 자료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적대적 반항장애’는 청소년들이 앓는 정신질환 중 가장 많은 5.7%의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중학생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07~2017년 중 적대적 반항장애로 진료 받은 9~18세 청소년은 총 7,068명이며, 이중 13~15세가 3,161명으로 절반에 육박(44.7%)했다. 적대적 반항장애란 거부적·적대적·반항적 행동양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그러한 행동이 사회적 또는 학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같은 또래에 비해 문제행동이 더 자주 발생하는 장애를 말한다.

우울장애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료인원도 크게 증가해,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6~18세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9~18세 전체 진료인원이 지난해 1만9,922명이었는데 이중 고등학생이 1만3,087명(69.3%)이었다. 정춘숙 의원은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연령별 맞춤형 예방과 진단, 치료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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