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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뉴스] 혹시 나도 성인 ADHD?

입력
2018.10.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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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요 특징인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흔히 ADHD를 소아청소년기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성인ADHD 환자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그럼에도 성인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상담시스템이 전무해 ADHD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성인ADHD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 탓에 진학, 취업, 이성교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한국일보가 들어봤습니다.

제작=김수진 인턴기자











ADHD 진료인원의 연령별 비중 : 10세 미만 32.7%, 10대 53.6%, 20대 9.5%, 30대 이상 4.2% / 매년 크게 증가하는 20대 환자 수 : 2015년 2,909명, 2016년 3,776명, 2017년 5,336명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특성 등이 나타나는 질병,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ADHD는 일반적으로 어린 시기에 나타나지만 점점 성인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평소 사소한 일에 짜증을 많이 내고 폭력적인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ADHD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군입대 신체검사 중 ADHD 진단을 받은 윤모(20)씨) 어릴 때 ADHD를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성인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요. 본인과 부모 모두 ADHD 증상이 질병이라는 인식을 못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ADHD라는 것을 알았지만 부모님 반대로 치료 하지 못했습니다. 3년 전 조울증까지 생겨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고통입니다.” (ADHD를 성인기까지 방치한 20대 남성 환자) ADHD를 질병으로 인지하더라도 정신과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조속한 진료와 치료를 기피해 성인 ADHD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성인 ADHD 문제 '3가지'> 1. 충동성 : -인내심 부족, -난폭한 운전습관, -계획에 없는 충동적 행동 / 2. 과다행동 : -말을 빠르게 함,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 함 / 3. 집중의 어려움 : -산만함, -시간관리를 잘 못함, -부주의한 실수가 잦음 (자료 : 보건복지부) 성인 ADHD 환자들은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진 다음에야 자신의 병을 알게 되는데요. 과잉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아동기 ADHD와 달리, 성인기에는 집중력 장애가 두드러집니다.

“제조제빵 기술을 배워 지역 빵집에 취직했지만 사장이 내가 ADHD 환자라는 것을 알고 해고했어요.” (성인 ADHD 환자 김모(22)씨) 성인 ADHD 환자는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돼도 취업에 좌절하기 일쑤. 주의력 결핍 등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병명을 알자마자 해고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만 마시면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둘러 여자 친구가 도망갔어요. 당시 내 병명조차 몰랐는데 좀더 일찍 알고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후회가 있죠.” (성인 ADHD 환자 윤모(20)씨) 성인 ADHD 환자들에게 이성교제나 결혼은 언감생심. 자기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사회부적응 상태가 계속되면 가정과 사회에서 외면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관심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한편, 뒤늦게 ADHD가 발병한 20대 이상 성인 환자들은 증상이 의심돼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20대 이상 성인 환자를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시스템이 전무하기 때문.

결국 성인 ADHD 환자는 우울 및 조울증, 알코올중독 등 다른 정신질환이 겹쳐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늦게 치료를 받게 되는데요. 이런 환자들은 사회부적응 기간이 너무 오래 돼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기 힘듭니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사회불안장애와 ADHD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 약물복용과 심리치료를 함께 받아야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인 ADHD 환자들이 적기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치료 효과를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심리치료 지원 강화 등 전문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원문_김치중 기자 / 제작_김수진 인턴기자

사진출처_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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