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참석...주민 고통에 위로 전달 예정

지난 9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율곡이이함(DDG-992), 대조영함(DDH-977), 광개토대왕함(DDH-971), 대구함(FFG-818), 소양함(AOE-51), 천왕봉함(LST-686), 남포함(MLS-570), 광양함(ATS-32), 청해진함(ASR-21), 해-5002, 아라온. 해군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는다. 해군이 10년 만에 개최하는 제주 국제관함식 행사에도 참석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제주 국제관함식이 끝나면 강정마을 주민과 (대통령의) 간담회가 있다”며 “지난 11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다친 강정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할 것이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 치유에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히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강정마을 문제는 2007년 참여정부 때 처음 강정에 기지를 만드는 문제가 결정됐고, 그 뒤 11년 동안 많은 고통과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 문제를 치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제주도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관함식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꼭 참석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히셨고, 설사 가다 돌아오더라도 제주에서 하는 관함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제주도를 갈등의 섬, 분쟁의 섬에서 평화와 치유의 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며 “제주 해군기지가 제주도를 넘어서서 동북아 평화의 구심점이 돼야 하고, 강정마을의 용서와 화해가 울려 퍼져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된 뒤 대통령이 강정마을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2007년 참여정부 때 해군기지를 만들 때는 기지 성격과 역할이 이후 추진 과정과 달랐다”며 “그 당시에는 상생과 공존을 위해 크루즈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관광 목적 민항, 기항 목적 군항이 나란히 공존하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이었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겠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후 추진 과정에서 군용 중심으로 바뀌었고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갈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주 관함식 개최와 관련, “우리가 힘이 없으면 바다도 분쟁, 충돌, 갈등의 지점이 되고, 힘이 있으면 열강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평화의 바다로 만들 수 있다”며 “제주도의 기지가 평화 거점이 될 수 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관함식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 앞바다에선 이날 오후 2시부터 국제관함식 하이라이트 행사인 해상사열이 펼쳐진다. 행사에는 국내외 함정 41척이 참여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지난 9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열린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에서 국민시승함인 천자봉함(LST-687)에 시승한 시민들이 대조영함(DDH-977)을 구경하고 있다. 해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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