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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 시승] 파리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뉴 푸조 508 알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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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 시승] 파리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뉴 푸조 508 알뤼르

입력
2018.10.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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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뉴 푸조 508 알뤼르를 시승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뉴 푸조 508 알뤼르를 시승했다.

10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프랑스 AF0267기에 올라 파리로 향했다.

목적은 간단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2018 파리모터쇼를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한 푸조의 중형 세단, '뉴 푸조 508 알뤼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하 푸조 508 알뤼르)

평소 PSA는 물론이고 르노와 같이 프랑스 브랜드에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번 만남이 무척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푸조 508 알뤼르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었을까?

4도어 쿠페로 구성된 푸조 508

푸조 508 알뤼르를 수령한 후 인근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겉모습을 둘러보았다.

넉넉한 살룬(세단)의 감성이 느껴졌던 기존의 508에 비해 새로운 508은 4도어 쿠페의 감성이 느껴지는 세련되고 스포티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참고로 508의 전장은 4,750mm이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40mm와 1,400mm로 전고가 상당히 낮게 느껴진다. 휠베이스는 2,790mm다.

푸조, 프렌치 디자인을 완성하다

과거 푸조의 차량들을 경험하면 '프랑스의 감성'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게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오묘한 감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푸조 508은 명확하다. 스타일 좋고, 역동적인 세단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푸조 2008, 3008은 물론이고 5008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푸조의 최신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며 이번 푸조 508에서는 더욱 돋보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더하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아도 만족스럽다. 먼저 프론트 그릴은 최근 푸조가 선보이던 프론트 그릴을 기반으로 확장된 디자인임을 단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송곳니처럼 길게 그려진 DRL과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헤드라이트와 전면부의 디테일이 더해지며 클래식하면서도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참고로 이러한 실루엣은 2018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e-레전드 컨셉'의 전면부로 이어진다.

측면의 디자인은 지금 껏 푸조의 디자인이 그랬던 것처럼 깔끔하고 심플한 구성이다. 대신 창문을 따라 자리한 C필러의 메탈 가니시 한 쪽에 깔끔한 블랙 패넌을 더하며 독특한 감성을 연추라고 투톤의 알로이 휠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푸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스포티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전면에 비해 날렵한 실루엣은 다소 아쉬운 편이지만 '세단'으로서는 충분한 모습이다.

한 번 더 발전한 i-콕핏

푸조의 실내 공간은 늘 만족스럽다. 308이 그랬고, 3008과 5008이 또 그랬다. 그리고 이번의 508 역시 한 번 더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카본파이버 패턴이 더해지고 더욱 섬세한 구성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는 깔끔한 센터페시아로 밑그림을 마련했다.

여기에 해상도를 높이고 그래픽의 퀄리티를 개선한 헤드 업 클러스터는 물론이고 i-콕핏의 방점이라 할 수 있는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까지 더해지며 i-콕핏의 최신 구성과 가치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만족이라는 표현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은 그 높이가 다소 낮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차 중에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하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어 터치 반응이나 소프트웨어 자체의 구동 속도도 만족스러우며 내비게이션 시스템부터 다양한 편의 기능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시승 차량에는 '포칼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듣는 즐거움 또한 보장한다.

중형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프랑스 차량이 그랬던 것처럼 1열 공간의 가치가 2열 공간보다 더 강조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 1열 공간은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이 넉넉하여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만족할 수 있다. 게다가 시트의 형상이나 소재 등에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다. 차량의 트림이 하위 트림인 '알뤼르'라 시트 위치 및 등받이 시트 각도 조절이 수동 방식이지만 그 가동 범위가 넓은 편이라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2열 공간은 4도어 쿠페 스타일로 다듬은 루프 라인에 의해 다소 아쉬운 편이다.

대신 공간에 있어서 기본적인 소재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에 탑승자가 느끼는 레그룸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시트의 패턴에 있어서는 여느 경쟁 모델들과 경쟁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형태에 있어 4도어 쿠페로 구성된 만큼 공간의 여유를 위해 '패스트백'으로 구성된 508은 기대 이상의 적재 공간을 제시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487L에 이르는 기대 이상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분할, 풀플랫 폴딩 기능을 갖춘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37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드러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및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프랑스를 이해하게 만드는 푸조 508 알뤼르

푸조 508 알뤼르와의 주행은 프랑스에서도 가장 교통이 혼잡한 파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제대로 달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더라도 푸조 508 알뤼르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의 교통 문화'를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참고로 이번 일정 동안 푸조 508 알뤼르의 주행 무대는 프랑스 파리의 포장된 도로와 유럽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벨지안 로드, 그리고 파리 외곽을 오가는 고속도로 등이었고, 그 덕에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508 알뤼르의 특성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푸조 508 알뤼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30마력과 30.8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기존의 120마력을 내던 1.6L 블루HDI 엔진을 대체한다. 출력 자체는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토크 자체가 넉넉한 편이라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엔진의 출력 전개나 회전 질감에 있어서 여느 디젤 세단과 비교하더라도 정말 뛰어난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링 상태의 소음은 약간 들려오지만 진동 자체는 무척 잘 다듬고 있으며 주행 상황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페달 너머로 느껴지는 질감 또한 뛰어났다.

물론 출력 자체가 우수한 수준은 아니라 가속력이나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일상 주행, 그리고 교통 체증이 심각한 파리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EAT8, 8단 자동 변속기는 매력적이다. 경험을 하면 할 수록 508은 물론이고 PSA의 전 라인업에 최대한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 자체가 상당히 뛰어나다. 게다가 효율성에 대한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시프트의 조작감도 한층 개선되며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매력 그 자체다.

시승 초반에만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 노멀로만 하고 그 이후로는 모두 스포츠 모드로 하고 다녀서 그런지 차량의 경쾌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특히 지금까지 이어오던 푸조 특유의 경쾌하고 직관적인 감성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전의 508보다 한층 더 밀도 높은 견고함이 느껴져 주행 내내 만족할 수 있었다.

중형 세단이지만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선회력이나 후륜의 추종성은 무척 예리하고 기민하다. 덕분에 파리의 급작스럽고 불규칙한 주행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파리 곳곳에 자리한 로터리에서 공간을 찾고, 비집고 들어가기에 최적의 셋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면에 대한 반응도 인상적이다. 일상적인 포장 도로에서는 그 어떤 차량보다도 부드럽고 여유롭다. 급작스러운, 그리고 벨지안 로드에서의 불규치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충격을 걸러내지만 스포츠 모드의 특성에 있어 운전자에게 노면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특성이 있어 패밀리세단은 물론이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기에도 아쉬움이 없었다.

호기심이 생기는 508 GT

508 알뤼르를 시승하는 내내 워낙 높은 만족감을 느껴서 그랬을까?

어느 순간부터는 지금 타고 있는 508 알뤼르가 아닌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푸조 508 GT이 궁금해졌다. 주행 전반에 걸쳐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하지만 130마력이라는 제한적인 출력이 느껴지는 508가 '진심'을 담는다면 어느 정도의 성능과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던 것이다.

한편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내비게이션 및 내비게이션 안내 화면이 헤드 업 클러스터에 비춰진다는 점이다.

해상도는 물론이고 그래픽 수준도 뛰어나며 음성 안내 기능도 만족스러웠다.(*불어 안내라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덕분에 파리에서의 운전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내내 길을 헤매거나 잃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어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좋은점: 군더더기 없는 팔방미인의 매력

아쉬운점: 130 블루HDI 디젤 엔진의 갈증

PSA의 미래를 밝히는 존재

푸조 508는 PSA의 미래를 가늠하고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존재다. 가장 쉽게 느껴지는 출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 외의 모든 요소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하고 우수한 모습으로 뛰어난 가치를 선사했다.

드라이빙에 대한 매력은 물론이고 편의사양 보강, 디자인적인 만족도까지 더해졌으니 프랑스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선입견만 극복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고유한 매력을 과시하는 '특별한 선택'으로 자리매김할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PSA / 한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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