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책] 랜스 울러버 ‘내 사랑 모드’

루이스 모드 '무제'. 개인적으론 꽃과 함께 즐거워하는 고양이 그림을 즐겨 그렸다. 물론 더 즐겨 그린 건 주문을 받은 그림이었다. 남해의봄날 제공
루이스 모드 '봄날의 소'. 모드의 그림 중 소 그림이 가장 인기 있었다. 남해의봄날 제공
모드는 불편한 몸으로 오두막에서 한평생 그림을 그렸다. 모드의 작업 장면. 남해의봄날 제공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 사랑’의 모델, 캐나다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에 대한 기록이다. 모드는 캐나다 남동부 바닷가 촌동네 마셜타운에서 까막눈 남편과 다 쓰려져 가는 한 칸짜리 나무 오두막집에 살았다. 미술을 배운 적은 없다. 주변의 배, 항구, 말, 산, 그리고 고양이와 나비를 그렸다. 물자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이라 남편이 여기저기서 주워 오는 종이와 페인트로도 그렸다. 그림은 어깨, 손가락, 턱 등 선천적 기형을 안고 있었던 그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 사랑 모드
랜스 울러버 지음ㆍ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발행ㆍ192쪽ㆍ1만7,000원

그림엔 “오래 살기 힘든 몸으로 태어나고도 살아남은 모드가 느꼈을 기쁨”이 담겼다. 캐나다 총리, 미국 대통령이 그림을 살 정도로 유명세를 탔으나 오두막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백악관 주문보다 오랜 고객의 5달러짜리 주문이 더 소중했다. 글 모르는 남편은 미국 대통령 편지조차 내버리기 일쑤였다. 뒤늦게 모드의 그림을 이해하게 된 저자가 정리했다. 미국의 민속화가 모지스 할머니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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