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온수매트

보일러 대신 온수매트, 우유 보다는 치즈….

시장 상황 변동으로 주력제품 판매가 부진하자 소비자 기호에 맞춘 ‘세컨드 제품’을 내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2일 유통ㆍ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 제조사들은 2, 3년 전부터 온수매트 생산ㆍ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예전처럼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자 온수 매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국내 보일러 판매량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연간 120만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과거 활발했던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점차 줄면서 보일러 신규 판매도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보일러 판매량도 노후 교체 수요 80만대, 신규 수요 40만대 정도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 둔화 늪에 빠진 보일러 업계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온수매트라는 보조 난방기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경동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2012년 약 500억원 규모이던 온수매트 시장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6배 가량 성장했다. 신용선 경동나비엔 홍보팀장은 “안전한 온수매트를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경동나비엔 온수매트는 2015년 시장 첫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52%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 미니

수년째 판매량이 정체된 우유가 주력인 유제품업계도 치즈로 새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출산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10년 33.3kg에서 지난해 33.1kg으로 소폭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추산한 국내 흰우유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안팎에서 수년째 정체돼 있다.

하지만 치즈 시장은 다르다. 식문화가 다양해 지면서 치즈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010년 1.8kg에서 지난해 3.1kg으로 70% 가량 급증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은 이에 치즈를 미래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제품업체의 가세로 관련 시장도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3,5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박재랑 매일유업 홍보팀 차장은 “치즈 시장은 해마다 성장해 유제품업체로선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일유업 치즈 판매도 지난 5년간 매년 5% 정도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값싼 수입맥주 공세에 점유율을 잃고 있는 국내 맥주업계도 반격을 위한 대체상품 찾기에 성공했다. 국산 맥주 출고량은 2013년 약 183만㎘에서 지난해 163만㎘로 매년 줄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일반 맥주보다 출고가격이 40% 가량 저렴한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해 대체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필라이트는 출시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1억캔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3억캔 선을 넘었다. 필라이트의 성공에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도 발포주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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