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예산안 설명 뒤 식사. 정당한 결재" 반박

심재철 의원, 대정부 질문 전 폭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상대로 질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비인가 정보 유출 논란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직원들이 재난이나 전시 대응 훈련 기간에도 술집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예산집행 규정대로 정상적으로 지출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2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배포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심 의원 측이 낸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업무추진비 카드는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인 2017년 11월 20일 심야 시간대에 B 음식점에서 사용됐다. 심 의원 측은 B 음식점을 고급 LP 바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 측은 이어 15명이 사망한 같은 해 12월 3일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 사고일 저녁 시간대에 맥줏집 카드사용과 46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다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일인 올해 1월 26일 심야 시간대 술집 사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항 마린온 해병대 헬기 추락 순직 장병 5명의 영결식이 열린 7월 23일에도 술집 카드 사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직원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석 달 뒤 실시된 2017년 8월 21~25일 을지훈련 기간에도 술집을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21일 와인바, 22일 수제 맥줏집, 22일 이자카야 24일 맥줏집 등에서 이용됐다고 심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 11월 15일 오후와 여진이 있던 같은 달 20일에도 고급 일식집과 호텔 중식집 등을 이용했고, 태풍 ‘솔릭’ 피해 당일인 8월 23일에도 고급 한우집과 한정식집 등에서 업무추진비가 쓰였다. 포항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한 올 7월 17일에도 대통령 비서실이 고급 한우집과 한정식집 등에서 지출한 내역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를 표방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대형 사망사고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과 순직 장병 영결식 날에 술을 먹으러 다닌 행동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을지훈련 기간에도 술집을 전전했는데 청와대가 국가 안보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공세를 폈다.

청와대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은 자료를 내어 국가 주요재난 발생 당일 술집 출입 주장에 대해 ▦민생 관련 정부예산안에 대한 쟁점 설명 뒤 관계자 식사(세월호 미수습자 참배일) ▦중국 순방을 위한 일정 협의가 늦어져 저녁을 못 먹은 외부 관계자 6명 식사(영흥도 낚시어선 전복사고일) ▦법제 선진화 관련 업무 관계자와 협의 후 7명 식사(포항 마린온 해병대 순직장병 5명 영결식 날)한 것이라 설명했다. 사용 사유 불충분으로 반납 통보 후 회수조치 완료된 건(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일)도 있다고 해명했다.

을지훈련 기간 중 술집 출입 주장에는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성 호도”라고 반박하면서 “관련 건별 증빙 영수증을 찾고 사용 내용과 당시 업무상황을 다시 한 번 정확히 점검하여 모든 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설명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은 업무추진비 등 정부 예산은 규정을 준수하여 정당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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