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타이거 새우가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 새우 좋아하시나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와 동아프리카 등지가 원산지인 ‘블랙타이거 새우’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무려 30cm에 달하는 몸길이와 300g의 몸무게를 가진 블랙타이거 새우는 ‘새우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블랙타이거 새우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환경파괴범’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2012년 미국 오리건대 연구진은 동남아산 블랙타이거 새우 100g의 ‘탄소발자국’이 198kg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상품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 기체의 총량인 ‘탄소발자국’은 수치가 높을수록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랙타이거 새우의 탄소발자국은 아마존 열대 우림을 벌목해 만든 농장에서 키운 소고기의 10배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블랙타이거 새우의 탄소발자국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1년에 77만톤’이라는 엄청난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맹그로브 숲은 1년에 2,2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뛰어난 탄소저장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맹그로브 숲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물가에서 자라는데요. 동남아시아의 새우 양식업자들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습지에 위치한 맹그로브 숲을 베어내고 양식장을 만듭니다.

맹그로브 숲 1만㎡를 벌목해, 새우 양식장을 만들 경우 지구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평균 1,472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이미 지난 50년간 새우 양식장 등을 이유로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 가량이 파괴되었고, 이는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4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게다가 새우 양식장은 5년이 지나면 수명을 다하고, 땅이 오염되어 다시 양식을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양식업자들은 끊임없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해야만 하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100년 뒤에는 맹그로브 숲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가 블랙타이거 새우를 먹는 순간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지구온난화가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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