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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규격 전쟁, 한국도 긴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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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규격 전쟁, 한국도 긴장할 때

입력
2018.09.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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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규격에 대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규격에 대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무릇 어떤 분야든 규격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규격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IT 관련 규격을 고수하다 시장에서 고립된 일본의 다양한 기업들이 그런 예라 할 수 있다.

독자 규격, 그리고 통일된 규격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해 발생된 수 많은 사태 및 사고, 논란에 있어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리고 이제 전기차 부분에서도 다시 한 번 규격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가 아직까지도 전기 개발 및 인프라에 대한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규격(급속)에 관련되어 현재 시장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보급량은 210만 여 대에 이른다.

수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국이 65만 대로 가장 많고, 56만 대 수준의 미국 그리고 각각 15만대와 13만대, 11만대의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이 이름을 올린다. 참고로 한국 시장은 이제 약 1만 대 수준이다.

IEA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량은 약 650만 여대에 이르며 오는 2025년에는 2,000만 여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렇게 빠른 성장에 발을 맞춰야 하는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규격들이 논의되는 전기차 충전 규격

현대 국제표준(IEC)에 공인된 전기차 충전 규격은 '콤보1'을 물론 '콤보2', 일본 도쿄전력과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이 개발한 차데모, 차데모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활용 중인 'GB/T' 다소 제한적이지만 빠른 시장 투입이 돋보인 'A.C.3'상 등 총 다섯 가지의 규격 존재한다.

시장 규모로만 본다면 GB/T 쪽이 가장 우세하지만 이는 중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이고, 기술적인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미국은 각각 차데모와 콤보1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 역시 주요 브랜드들이 콤보1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이 GB/T와 차데모의 기술적인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손을 잡았다. 실제 중국과 일본은 최근 오는 2020년까지 500kW급 급속 충전 인프라 및 규격을 공동 개발하는 데 손을 잡았다.

미국의 경우에는 콤보1 규격의 충전 속도 및 안정성을 끌어 올리며 가까운 시일 내로 양산 승용차 분야에서 250kW급 급속 충전은 물론이고 500kW 이상의 충전 설비 및 충전 가능 차량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8 IEC에서 나올 결과는?

콤보1으로의 규격 통합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여러 급속 충전 규격이 존재하고, 또 아직 글로벌 충전 규격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시장 역시 충전 규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충전 규격이 콤보1으로 채택된 건 자연스러웠다. 한국지엠의 경우 콤보1을 대표하는 쉐보레 볼트EV를 개발했으며 미국 시장과의 연계성도 높다. 현대기아차 역시 주요 수출 시장 등을 고려한다면 콤보1이 더 합당한 선택이다.

이와 함께 국제적인 정세 및 갈라파고스 신드롬 등으로 인해 '새로운 한국형 규격'을 도입하기 보다는 글로벌 규격에 발맞추는 것이 합당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이러한 결정으로 AC3.상과 차데모를 혼용하던 르노삼성 등은 다소 난해한 표정이다.

한편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 일대에서 2018 국제전기기술위원회 부산총회가 열린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수 많은 전기차 관련 논의 및 학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콤보1 규격을 택했지만 그 이후의 특별한 로드맵이나 비전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IEC 부산 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특히 점점 열이 오르고 있는 전기차 충격 규격 시장에서의 입지 및 전략 수립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보다 긍정적인 메세지와 비전을 건네길 기대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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