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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안마시장 부동의 1위, 기업공개매각 투트랙 전략

입력
2018.09.30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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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서울 도곡동 사옥.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 서울 도곡동 사옥. 바디프랜드 제공

“목욕탕에 있던 안마의자가 집안 거실까지 들어온 것은 바디프랜드의 렌털 시스템 도입 영향이 컸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바디프랜드는 국내에 ‘렌털 안마의자 시장’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수백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이라 대형 사우나 등에서나 사용료를 내고 사용했던 안마의자지만, 바디프랜드가 렌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부터 이를 구입하는 가정도 하나 둘 늘어갔다.

안마의자 시장이 최근 6,000억원 규모로 10년 만에 30배 이상 급성장하자 코지마, 교원헬스, 쿠쿠 등 중소ㆍ중견기업은 물론 LG전자 등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군소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50여 업체가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안마의자 업체들과도 경쟁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중견기업인 삼보전자통신 출신 조경희, 이동환씨가 창립한 회사다. 두 사람은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바디프랜드를 창업한 뒤 2009년부터 렌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창업 7년째인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넘는 회사로 키워냈다.

2015년에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바디프랜드를 인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회사 규모를 더 키웠다. 회사를 키워 시장에 되파는 펀드의 특성상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바디프랜드는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TV 등 매체 광고를 크게 늘리고 홈쇼핑,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4,118억원으로 2015년보다 56%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도 825억원으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만큼 바디프랜드 주변에는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매각보다는 바디프랜드 기업공개(IPO)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에는 M&A 전문가 등을 회사 임원으로 영입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아직 구체적 상장 일정은 함구하고 있다. 당초에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지만, 렌털 수익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장 추진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달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 상장에 큰 문제가 없는 ‘과실’이라는 경징계를 내리면서 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연내 상장 타이밍은 놓친 상태다. 바디프랜드 측도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는 만큼 적절한 상장 타이밍을 보겠다”며 연내 상장 의지를 사실상 접은 상태다.

IB업계 일각에서는 VIG파트너스가 IPO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IPO를 추진한 게 올해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에도 IPO주관사를 선정하고 회사 상장을 추진하다 중도에 그만둔 경험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는 IPO를 추진하면서 매각 작업을 중단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가 급하게 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기업공개와 매각 중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쪽이 어딘지 마지막까지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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