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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성 주변 해자를 채운 건 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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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성 주변 해자를 채운 건 똥이었다

입력
2018.09.27 17:13
수정
2018.09.27 19: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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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정기문 지음

책과함께 발행ㆍ384쪽ㆍ1만6,800원

저자는 로마사 전공자다. 평소 이런저런 자료를 보다가 재미있겠다 싶은 이야기들만 따로 모아 뒀다 쓴 책이다. 이런 이야기들이다. 중세의 견고한 성은 해자를 두르고 있다. 해자라면 다들 깊은 물이 채워져 있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실은 똥이 가득했다. 성 속 화장실은 늘 성벽 부근에 설치됐다. 성안 농성전을 벌일 때 똥 처리가 쉽기도 하거니와 적군이 쉽게 진격하기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서양 귀족들이 유모를 둔 이유는 남성 귀족의 바람을 막기 위함이었다. 젖먹이는 동안에는 부부간 성관계를 금지해야 한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 남자가 바람 피우도록 하느니, 차라리 젖을 유모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중세는 필사의 시대였다. 글을 잘 아는 사람들이 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글을 몰라 그림 그리듯 필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성경도 예외가 아니었고, 그 때문에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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