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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내뿜는 아스콘 공장 200m이내 6개 아파트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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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내뿜는 아스콘 공장 200m이내 6개 아파트 건설 중

입력
2018.09.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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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레미콘 공장 길 건너로 인천 용현·학인지구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 제공
아스콘·레미콘 공장 길 건너로 인천 용현·학인지구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 제공

경기 의왕 고천동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공장은 아파트 단지와 약 320m, 고천초등학교와는 450m 가량 떨어져 있다. 오는 2021년 약 4,000세대가 입주 예정인 의왕 고천행복타운은 아스콘공장과 500m 이내에 위치, 현재 택지개발 공사 중이다.

이처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내뿜는 아스콘 공장 주변에 신규 아파트가 속속 건설되면서 악취와 대기오염 배출로 인한 주민피해가 커지고 새로운 환경갈등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이 최근 전국 아스콘 공장 434개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신규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곳을 거리별로 확인한 결과, 200m 이내에 총 6개 아파트단지 건설 중에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곳 6개 아파트에는 4,577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200~500m에도 6,526세대 규모의 6개 택지와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며 500~1000m에는 총 18개 택지 및 아파트 단지 건설로 2만2,690세대가 입주한다. 아스콘 공장에서부터 약 1㎞ 내에 개발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택지는 총 24개로, 3만3,793세대에 달한다.

녹색연합은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공장 주변으로 택지개발이 가능하거나 반대로 주거지역 인근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사업자가 들어서는 게 가능한 제도적 한계가 해결되지 않는 한, 비슷한 문제는 반복해서 발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 안양 연현마을은 아스콘공장 부지의 오염물질 배출 문제로 십수 년째 주민과 업체 간 갈등이 계속돼오다 지난 7월 공영개발하기로 결정되면서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환경부는 최근 일반 및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기준을 30% 이상 강화한다며, 환경민원이 끊이지 않는 아스콘 공장에 대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벤젠 배출농도 기준강화와 함께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배출농도를 0.05㎎/㎥으로 신설했다.

녹색연합은 “아스콘공장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의 위해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은 건강피해를 호소하고 사업자는 환경 민원으로 인한 불이익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입지와 택지개발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주거지역과 공장지역이 뒤섞이게 됐다”며 “사업자가 택지개발을 할 경우, 주변 위해물질 배출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물질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는 건강위해도 평가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팩토리온(https://www.femis.go.kr)을 통해 등록공장업체중 아스콘 생산업체를 확인하고 전국 아스콘 공장 434개의 자료를 바탕으로 아스콘 공장 입지유형과 공장 주변 주거지 현황을 분석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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