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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SNS 설전’ 아이콘 구준회, 잘못된 사과문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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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SNS 설전’ 아이콘 구준회, 잘못된 사과문의 좋은 예

입력
2018.09.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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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콘 구준회가 자신의 SNS 게시글을 두고 팬과 설전을 벌였다. 구준회의 사과와 해명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한 모양새지만, 팬과의 설전에서 보여줬던 구준회의 태도는 여전히 아쉽다.

앞서 지난 24일 구준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이자 영화 감독으로 활동 중인 키타노 타케시에 관련된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구준회는 키타노 타케시로부터 받은 듯 한 종이 봉투 사진과 함께 일본어로 “키타노 타케시 상 고맙습니다. 아이콘 콘서트에 와 주세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문제는 구준회가 언급한 키타노 타케시가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잡지 ‘사피오’에 칼럼을 게재할 정도로 대표적인 극우 인사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키타노 타케시는 “한국 여배우들이 예쁜 것은 전부 성형수술을 했기 때문” “독도를 강탈한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 되겠냐”는 등 강도 높은 혐한 발언을 이어왔다.

이에 한 팬은 해당 게시물에 “키타노 타케시 혐한 논란 있어요.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달며 구준회에게 게시물을 삭제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이에 구준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용~ 싫어요”라는 댓글로 대응했다. 이어 계속되는 설전에서 구준회는 “(키타노 타케시를) 예술가로써 좋아하는 거에요. 싫어요~ 언제나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 되나요 저는?”이라며 “저도 감정이란게 있으니 존중해 주세요. 제가 예술가로써 좋아하는 거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는 댓글을 추가적으로 게시했다.

하지만 점차 해당 논란이 확대되자 구준회는 자신의 SNS 속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구준회는 “죄송하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다”며 “팬 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 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가 되겠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구준회는 ‘혐한 논란’을 지적하는 팬에게 “예술가로써 좋아하는 거다. 뭐만 있으면 삭제해야 되냐” “예술가로써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다. 당초 게시물을 공개했을 당시에는 “몰랐다”는 해명이 통했을 지 몰라도, ‘혐한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연이어 댓글로 설전을 벌인 현 상황에서 해당 해명이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또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 이처럼 큰 논란으로 번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구준회의 사과문 역시 찝찝하긴 매한가지다. 아무리 ‘친구 같다’고 하더라도, 팬은 친구가 아니건만. 게다가 친구에게 편하게 이야기한다기엔 날카롭게 날을 세운 구준회의 반응 역시 아쉽다.

구준회 말대로 평소 ‘예술’만 좋아했던 탓에, 키타노 타케시의 혐한 행보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팬이 “혐한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을 했다면, 날선 대응에 앞서 팩트 체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여기에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삭제해야 하냐”는 등의 댓글은 자칫 “혐한, 극우 인사라도 예술가로써 좋아한다면 상관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다.

진짜 사과를 건네야 할 핵심적인 부분들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쏙 뺀 채, 그저 ‘자신이 해당 논란을 몰랐고, 순수하게 편한 소통 중 일어난 논란이 커져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를 전한 구준회. 예상보다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논란을 서둘러 진화하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다음은 구준회 SNS 글 전문.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어요.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습니다. 걱정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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