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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속 가능한 즐거움의 해치백, 푸조 3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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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속 가능한 즐거움의 해치백, 푸조 308 GT

입력
2018.09.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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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푸조 308 GT는 또 즐거웠다.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푸조 308 GT는 또 즐거웠다.

국내에 판매되는 푸조 308 라인업 중 최고의 위치를 담당하는 푸조 308 GT를 만났다.

깔끔한 디자인, 그러면서도 역동적인 디테일을 더한 308 GT는 이미 여러 차례 시승을 통해 그 효율성과 프렌치 해치백의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푸조 308 GT가 선사하는 특유의 즐거움에 적응될 만큼 적응되어 '더 이상의 감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한 번 시승을 하며 또 즐거워하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308 GT의 즐거움은 쉽게 적응되지 않는 영역에 위치하는 것 같았다.

308 GT (2)
308 GT (2)

현행의 푸조 308 GT와 308는 이전의 308보다 한층 컴팩한 체격을 갖췄다. EMP2 플랫폼의 성과이자 '컴팩트함'에 대한 푸조의 의지가 담긴 부분이다. 실제 제원에서도 전장과 전고를 줄였다. 이를 통해 푸조 308 GT는 4,255mm의 전장과 1,805mm의 전폭 그리고 1,450mm의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20mm로 전형적인 컴팩트 해치백의 비례를 갖췄다. 공차 중량은 1,400kg 대 중반이다.

308 GT (3)
308 GT (3)

세련된 담백함, 그리고 프렌치 디자인

푸조 308 GT의 디자인은 과거의 푸조와 현재의 푸조가 완전히 다름을 증명한다.

물론 최신 모델들인 3008, 5008은 물론이고 연말 데뷔 중인 중형 세단, 508 또한 이러한 '다름'을 과시한다. 308과 308 GT는 그러한 변화를 알린 모델로서 이전에 비해 한층 정갈하고 담백한 실루엣을 담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특유의 날렵한헤드라이트나 독특한 디테일의 프론트 그릴 등을 더하는 '프렌치한 감성'을 잊지 않았다.

특히 308 GT의 경우에는 GT 고유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차체 곳곳에 GT 엠블럼을 더하고 프론트 그릴의 푸조 레터링을 붉은 색으로 채우는 기교를 부렸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의 범퍼, 사이드 스커트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도 더해져 뛰어난 시각적 매력을 과시한다.

308 GT (4)
308 GT (4)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독특한 디테일의 프론트 그릴은 최신 푸조 디자인의 핵심과 같다. 날렵한 헤드라이트는 푸조 고유의 날렵하면서도 디자인적인 고집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며 프론트 그릴은 지금까지의 여느 차량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요소들이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308 GT (5)
308 GT (5)

측면은 단조로운 해치백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후면 역시 듀얼 머플러 팁, GT 엠블럼 외에는 여느 308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네 바퀴에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타이어와 투톤 스타일의 알로이 휠이 자리해 308 GT 임을 입증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6L 블루HDi 엔진을 탑재한 GT라인 역시 이러한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이어 받은 탓에 'GT만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308 GT (6)
308 GT (6)

i-콕핏과 역동성의 만남

푸조 308 GT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i-콕핏'의 매력과 역동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미니멀하면서도 입체적인 구성의 대시보드는 붉은 스티치와 대비가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했다. 여기에 i-콕핏 고유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HUC(헤드 업 클러스터) 계기판을 통해 차량의 지향점과 푸조 디자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물리버튼을 대대적으로 줄인 센터터널은 메탈 피니시를 더해 세련된 감성을 연출했으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린 도어 트림과 기어 레버,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GT 엠블럼 등이 차량이 308 GT의 존재감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참고로 페달들 또한 메탈 페달 킷이 적용된 스포티한 감성을 살려냈다.

308 GT (7)
308 GT (7)

선테페시아에는 블랙, 레드 그리고 화이트의 세 가지 컬러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패널이 깔끔하면서도 미니멀한 감성을 드러낸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니지만 대비를 강조한 덕에 시각적으로 아쉬움은 크지 않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이 없지만 내비게이션의 부재와 함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 시 그 조작 반응이 다소 느린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308 GT (8)
308 GT (8)

i-콕핏의 구성도 만족스럽지만, 308 GT의 완성도 높은 시트가 선사하는 존재감도 상당하다.

여느 스포츠 모델들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레드 스티치 및 가죽 및 알칸타라의 복합 구성을 더한 시트가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지지한다. 시트의 크기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체급을 고려한다면 충분하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나 시야 및 공간에서는 답답함이 크지 않다.

308 GT (9)
308 GT (9)

차량의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열 공간의 여유는 준수한 편이다. 체격이 큰 탑승자의 경우 헤드룸이 다소 답답할 수는 있지만 그외의 공간은 동급의 경쟁차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이상의 여유를 제시한다. 게다가 2열 시트 역시 1열과 마찬가지로 붉은색 스티치와 복합 소재의 시트를 통해 착좌 시의 만족감을 높여 경쟁력을 강조한다.

308 GT (10)
308 GT (10)

푸조 308 GT는 실용적인 해치백을 전제로 한 모델인 만큼 필요 충분 이상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실제 푸조 308 GT는 308과 같이 470L의 적재 공간 갖춰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를 제시한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4 비율로 폴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309L의 공간을 확보하여 높은 활용성을 보장한다.

308 GT (11)
308 GT (11)

출력과 효율성을 공존시킨 블루HDi

국내에서 판매 중인 308 중 최고의 모델로 편성된 308 GT지만 보닛 아래 자리한 요소들은 '여전히 효율성'까지 공존시키는데 집중했다.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며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푸조 308 GT는 정지 상태에서 8.4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20km/h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13.3km/L의 복합 공인 연비를 확보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6km/L와 14.3km/L다.

308 GT (12)
308 GT (12)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프렌치 해치백, 308 GT

푸조 308 GT는 외형에서 붉은 푸조 레터링을 더하고 스포티한 감성의 전면 범퍼를 더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표현'은 자제하며 일상 속에서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도어를 열고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어 본격적인 주행 준비에 나섰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다면 하는 바람이 생기지만 기본적인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하며 i-콕핏의 구성 요소들이 더해지며 운전자가 느끼는 시야가 정말 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RPM 미터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308 GT (13)
308 GT (13)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사실 최근의 2.0L 디젤 엔진으로서는 평이한 출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출력을 그대로 활용하는 푸조 308 GT의 가속력은 아주 강력한 수준은 아니다. 'GT'라는 트림 명을 갖고 있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건 좋지 않다. 그런 기대는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가솔린 고성능 모델, '308 GTi' 쪽에 하는 것이 옳다.

가속력 자체가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속감에 있어서는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고 고속 영역까지 크게 '출력의 흩어짐'이 없이 가속력이 이어져 그 만족감은 준수한 편이다. 여기에 제법 풍부한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전달하고 블루HDi 디젤 엔진 특유의 '디젤로서는 상당히 매끄러운' 회전 질감을 뽐내며 주행에 힘을 더한다.

참고로 센터터널의 스포츠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 시킬 때면 더욱 풍부한 '가상 사운드'가 실내를 채워 달리는 즐거움을 돋보이게 한다.

308 GT (14)
308 GT (14)

2.0L 블루HDi 디젤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EAT6 6단 자동변속기는 기본적으노 견실하면서도 효율성을 고려한 셋업이다. 변속 자체는 상당히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이며, 운전자에게 기계적인 체결감 자체는 전하지만 불필요한 변속 충격은 한껏 덜어내 주행의 부담을 느낄 일은 흔치 않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 시에는 조금 더 RPM을 풍부하게 활용하며 상황에 맞는 최적의 출력 배분을 뒷받침해 '달리는 즐거움' 힘을 보탠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지 않은 일상 상황에서는 변속기 자체가 꾸준히 효율성에 초점을 무게를 두고 있어 약간 심심한 편이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패들시프트의 조작감이 경쾌하거나 명확한 편은 아니라 패들시프트를 당길 때의 '즐거움'이 불투명한 편이다.

308 GT (15)
308 GT (15)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차량인 만큼 제동 부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실제 푸조 308 GT는 서킷 주행은 물론이고 와인딩 코스에서의 스포츠 드라이빙 중에서도 손색 없을 풍부한 제동 성능과 꾸준한 제동 성능의 지속성을 자랑한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감은 약간 무거운 편이고 이다.  페달 조작 초반부터 가벼우면서도 명확한 제동력을 느낄 수 이어 출력을 제어하기도 쉽고, 사용을 위한 적응 시간도 짧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일 것이다.

308 GT (16)
308 GT (16)

컴붉은 스티치와 GT 엠블럼을 새긴 푸조 308 GT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통해 얻는 이점도 명확하다. i-콕핏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은 작은 조작으로도 차량의 선회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푸조 특유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푸조 308 GT의 스티어링 휠은 무게감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조향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빠르고, 경쾌한 편이라 차량의 움직임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노면 및 조향에 대한 피드백을 명확히 전달하며 '운전하는 내내 운전자를 집중시키는' 부가적인 효과 또한 얻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308 GT (17)
308 GT (17)

푸조 308 GT 만의 즐거움 중 하나는 코너를 돌아나갈 때 느껴지는 독특한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며 롤링이 느껴지며 차량의 무게 중심이 코너 바깥으로 쏠리는 걸 느끼게 된다. 혹자는 여기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308 GT의 네 바퀴는 여전히 노면을 움켜쥐며 다음 코너를 준비한다. 그리고 코너 탈출과 함께 다음 코너의 방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을 돌리니 어느새 무게 중심을 빠르게 넘겨오며 매끄럽고 기민하게 돌아나가는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된다.

높은 한계 영역에서 코너를 달릴 때 롤링이 크게 발산되더라도 풍부하게 느껴지는 네 바퀴의 그립, 코너를 타고 흘러갈 때 순간의 경쾌한 무게 중심의 이동 등은 독일의 차량들과는 또 다른 '유럽의 드라이빙' 즉, '프렌치 핸들링'의 매력을 발산했다. 덕분에 푸조 308 GT와 함께 할 때라면 언제든 과감하게 코너를 향해 차체를 '던지고' 달려들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308 GT (18)
308 GT (18)

한편 푸조 308 GT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푸조가 자랑하는 우수한 효율성이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주행하며 그 연비를 확인해보았는데, 평균 86km/h의 속도로 자유로 50km 거리를 달리면서 리터 당 25.6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25.6km/L라는 절대적인 수치 자체도 무척 인상적인 수치였으나 복합 연비 13.3km/L, 고속 연비 14.3km/L와 비교한다면 더욱 놀라운 모습이다. 이러한 개선 덕에 실제 주행에서 더 높은 수준의 기대감을 이뤄낼 수 있다.

308 GT (19)
308 GT (19)

어떤 곳에서도 매력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푸조 308 GT

푸조 308 GT는 어떤 장소에 존재하더라도 매력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차량이었다.

도심 속에서는 다루기 편한 컴팩트 해치백으로서의 만족감을 높이며 트랙과 와인딩 코스 등에서는 '달리기 좋은 해치백'의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효율성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경쟁력 또한 갖췄으니 더할 나위 없는 해치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디젤 엔진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로 인해 '차라리 가솔린 모델인 308 GTi였다면...'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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