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홍콩-광저우 고속철 개통, 중국 영향력 확대 논란

알림

홍콩-광저우 고속철 개통, 중국 영향력 확대 논란

입력
2018.09.22 14:16
수정
2018.09.22 14:37
0 0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이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 고속철도 개통식을 하루 앞둔 22일 시범운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이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 고속철도 개통식을 하루 앞둔 22일 시범운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중국 본토를 오가는 홍콩의 첫 고속철도가 23일 개통한다. 이동의 편리성은 커졌지만 중국의 영향력도 함께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속철은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홍콩(香港)을 잇는다. 지명 이름을 따서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로 부른다.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해 총 142㎞ 길이다.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지역 9개 도시를 연결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맞선 혁신도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정식 개통에 앞서 22일 홍콩 구간에서 시범운행을 가졌다. 캐리 람 청 옛고르(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고속철을 통해 중국인들과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고속철로 홍콩에서 선전까지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 4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홍콩에서 베이징까지는 8시간 56분 걸린다. 원래 비행기로 3시간 10분 소요되는 거리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비행기 연착과 수속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매일 20만 명의 승객이 고속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홍콩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날 행사가 열린 홍콩 시지우롱(西九龙)역 밖에서는 철도 개통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쓸모 없는 철도”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는 홍콩 시민”이라며 “우리의 영토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특히 고속철도의 종착역인 시지우롱 역사에 중국 본토법을 적용하기로 한 ‘일지양검’이 논란이다. 중국과 홍콩은 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일국양제’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홍콩 기본법 18조는 ‘중국의 법이 홍콩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해 말 “일지양검은 시지우롱의 특정 구역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본법 18조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의견이 맞서면서 고속철 개통은 당초 예상보다 3년 늦춰지고, 건설비용도 669억 홍콩달러(약 9조5,700억원)에서 884억 홍콩달러(약 12조 6,4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