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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왜 하필 화살머리 고지?...5개국 유해 발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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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왜 하필 화살머리 고지?...5개국 유해 발굴 가능성

입력
2018.09.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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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협정 직전 치열했던 고지전 

 중공군 유해 다수 발견될 듯 

지난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남북은 왜 6ㆍ25 전쟁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을 진행할 장소로 '화살머리 고지(281 고지)'를 골랐을까.

19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완충구역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합의에는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북이 함께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형이 마치 화살의 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은 화살머리(Arrow Head) 고지는 6ㆍ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른바 '철의 삼각지'에 있는 여러 고지 중 한 곳이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 곳을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나설 첫 번째 장소로 정한 것은 아군과 적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치러진 고지전이 아군과 적군 쌍방 간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적의 유해가 묻혀있을 가능성에서라고 한다. 이 전투에는 아군에선 국군과 미군 말고도 프랑스군이 참전했으며 적군에선 인민군은 물론 중공군이 대거 참전했다. 최소 5개국 군인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이란 뜻이다.

특히 이 곳에서 유해발굴작업이 이뤄지면 중공군 유해가 다수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협정 직전까지 치러진 화살머리 고지전에 참가한 적군 대부분이 중공군 73사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고지전에서 전사한 적군이 1,60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다수가 중공군일 가능성이 높다.

남북은 화살 머리고지 유해발굴에 앞서 올해 안으로 이 지역 지뢰를 제거하고 12m폭의 도로도 개설키로 했다. 사전 작업이 완료된 뒤인 내년 4월~10월까지 남북은 7개월 간 유해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공동유해발굴단은 남북 각각 80~1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양측은 내년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해 통보하기로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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