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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에 대중교통…확 바뀐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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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에 대중교통…확 바뀐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입력
2018.09.25 10:00
수정
2018.09.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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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덴마크·독일 찾는 교육위

의원들 여행사없이 스스로 일정짜고

현지인 집서 숙박, 버스·지하철 이용

“공개 보고회 갖고 정책대안 제시”

충북도의회가 의원 국외연수 혁신에 나섰다. 청사 앞에 내건 ‘소통하는 의정, 공감받는 의회’란 슬로건이 새롭게 다가온다.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가 의원 국외연수 혁신에 나섰다. 청사 앞에 내건 ‘소통하는 의정, 공감받는 의회’란 슬로건이 새롭게 다가온다. 충북도의회 제공

“의원들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공부해 연수 일정을 짰어요. 진정한 국외연수가 뭔가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숙애(청주1)위원장은 21일 “이번 유럽 연수를 통해 관광성 외유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덴마크·독일 해외연수에 나선다. 교육위 소속 의원 5명이 참가하는 이번 연수는 지역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청주지역 물난리 때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샀던 도의회가 1년여 만에 해외연수를 재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위원회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당시를 교훈삼아 국외연수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자세로 이번 연수를 준비했다. 먼저 의원들은 자체 회의를 거쳐 연수목적과 과제를 명확히 정리했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위해 도교육청 업무 담당자로부터 관련 정책과 추진 상황도 청취했다.

연수 일정은 여행사 도움없이 의원들 스스로 세웠다. 그 동안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국내 전문가와 해외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관련 기관 방문 등을 직접 협의했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8박 가운데 3박은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현지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참가 의원들 모두 ‘교육위가 국외연수의 변화를 이끌자’며 기꺼운 마음으로 연수를 준비했다”며 “여행사없이 추진하는 첫 연수라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교육위는 이번 연수에서 충북교육 현안인 행복씨앗학교와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정책적 대안을 찾을 생각이다. 행복교육이 정착된 덴마크의 창의교육 현장과 민주시민 교육 모범국가로 꼽히는 독일의 교육 현장을 두루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덴마크에서는 코펜하겐의 외레스타드 고등학교, 코펜하겐교육위원회, 성인 기숙학교인 폴케호이스콜레 등을, 독일에서는 연방정치교육기관,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슈투트가르트 김나지움, 뮌헨 청소년도서관 등을 방문한다.

27일 유럽으로 출국하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국외연수 일정. 덴마크 코펜하겐공항 도착 직후 행복교육으로 이름난 외레스타드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등 세부 일정이 빡빡하다. 주말에도 관광지가 아닌 박물관, 미술관 등을 찾는다. 충북도의회 제공
27일 유럽으로 출국하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국외연수 일정. 덴마크 코펜하겐공항 도착 직후 행복교육으로 이름난 외레스타드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등 세부 일정이 빡빡하다. 주말에도 관광지가 아닌 박물관, 미술관 등을 찾는다. 충북도의회 제공

연수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이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뒤 시민단체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연수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보고회에서는 의원들이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충북 교육 현안에 대한 정책적 비판과 제도적 개선안을 내놓을 참이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해외연수 개선 방안을 마련, 지난 4일 발표했다. 해외연수 시행 60일 전 사전계획서, 30일 전 실행계획서를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연수를 떠나기 전 15일 전에만 계획서를 제출하면 됐었다. 도의원과 학계로만 구성됐던 심사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와 소비자단체, 언론계, 여성계 등으로 확대, 다양한 의견을 듣도록 했다.

장선배 도의회 의장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현장에서 정책적 대안을 찾는, 진정한 국외연수 모델을 충북도의회가 선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7월 청주에서 큰 수해가 발생했을 때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갔다가 여론을 뭇매를 맞고 중도에 귀국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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