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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없는 부위까지 모발이식, 과다진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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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없는 부위까지 모발이식, 과다진료일까

입력
2018.09.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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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탈모의 종류. 초기 증상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두피관리만 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인과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작권 한국일보]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탈모의 종류. 초기 증상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두피관리만 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인과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구 중구의 한 모발이식병원에서 탈모 치료를 받던 이상환(46)씨는 수술 후 진료실에서 언성을 높였다. 탈모가 없는 부위까지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모발이식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는 “모발 한 올이라도 아쉬워 이식하러 갔는데 주변머리를 필요 이상으로 채취했다”며 항의했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모발이식은 탈모 부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탈모에 영향을 받는 두피까지 고려해 이식해야 한다”며 “탈모가 생긴 부분에만 이식할 경우 이식한 부위 주위로 탈모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탈모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탈모에 관한 제품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탈모방지용 샴푸부터 기능성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효과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증상이 심해지고 난 후 의료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탈모 치료의 마지막 종착역으로 알려진 모발이식은 탈모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탈모가 생긴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발이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이씨 같은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전적인 탈모는 앞머리 부분 M자형으로 탈모가 시작된다. 점차 면적이 뒤로 넓어지면서 윗부분은 머리가 빠지고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옆과 뒷머리 부분만 남게 된다.

문제는 탈모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자가치료를 하다 악화시키는 것이다. 탈모는 유형별로 대처해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의 탈모는 100% 막을 수 없다. 다만 진행을 늦추거나 일정 이상 탈모 진행이 멈출 때 치료를 해야 한다. M자형이나 앞머리 부분이 넓을 때는 두피치료를 한 후 모발이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한 탈모는 두피치료와 생활습관만 바꿔도 치료된다. 물론 초기에 치료를 했을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알았을 때는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피진단 후 원인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탈모가 진행이 시작되었을 때는 동물성 지방섭취는 금물이다. 모근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막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 탈모를 촉진하는 원인을 배제하지 않고 무작정 약물치료나 모발이식 등을 시도할 경우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든 치료 과정이 다 끝난 후 시작하는 모발이식은 비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뉠 수 있다. 비절개식은 모낭을 하나씩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식은 후두부의 두피를 절개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후 원하는 부위에 이식하는 법이다. 많은 양의 모발을 얻을 수 있지만, 후두부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특정 방법이 좋다기보다 원하는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많은 양의 모발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두부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하기도 하므로 시술자의 두피에 맞는 방법을 쓴다.

구미에서 탈모치료를 받으러 온 40대 남성은 “모발이식을 받으려고 왔는데 두피 치료만으로 도 탈모가 치료된다고 해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외과 전문의는 “최근 급증하는 스트레스성 탈모는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찾아 두피치료와 식습관만 바꿔도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며 “자가 치료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오히려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M자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의 두피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M자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의 두피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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