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종후보 사퇴로 다시 치러지는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다. 현직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서울대 총장 도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1일 오 의원 측에 따르면 오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오 의원은 서울대 교수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해 오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에게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10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서울대가 위기인 만큼 구원투수로 나서 달라는 동료 교수들의 요청을 받고 약 일주일 동안 고민한 끝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 같은 뜻을 이날 오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에게 밝히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자연대 학장 출신인 오 의원은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당시 오 의원은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지만, 이사회는 성 전 총장을 26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서울대는 지난 7월 총장 최종 후보인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논란 등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선거를 진행하는 중이다.
한편 오 의원이 사퇴하면 국민의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던 임재훈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오 실장은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 민주당 사무부총장, 국민의당 사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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