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베트남 ‘대표적 지한 정치인’ 꽝 국가주석 별세

알림

베트남 ‘대표적 지한 정치인’ 꽝 국가주석 별세

입력
2018.09.21 14:21
수정
2018.09.21 21:17
21면
0 0

권력서열 2위…암투병 알려져

21일 61세를 일기로 별세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VN익스프레스 캡처
21일 61세를 일기로 별세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이자, 베트남의 대표적 지한(知韓) 정치인으로 알려진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이 61세를 일기로 21일 별세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꽝 주석은 이날 오전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108 중앙국군병원에서 사망했다. 응우옌 쿽 찌우 의료국장은 “꽝 주석은 심각한 질병과 투병해왔으며, 이날 오전 10시 5분에 영면했다”고 발표했다.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꽝 주석은 대외적으로 베트남을 공식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월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만 해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치료도 받는 등 투병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찌민 주변에서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베트남 북부 닌빈 성 출신으로 1975년 공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가안전자문과장, 국가안전총국 부국장, 공안부 차관, 공산당 중앙집행위원, 정치국원을 거쳐 2011년 공안부 장관에 임명됐다. 공안부 말단에서 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41년 만에 국가주석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중도 성향으로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대표적 지한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특히 지난 3월 22-24일 한ㆍ베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 불행한 역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하자,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화답한 바 있다.

과거사 언급이 금기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권력지도부는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기피하고 있으며,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었다. 따라서 꽝 주석의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며 문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 꽝 주석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꽝 주석 내외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꽝 주석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흔쾌히 수락했지만 끝내 방한을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