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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끊기는 울릉 뱃길… 어떻게 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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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끊기는 울릉 뱃길… 어떻게 할 수 없나요

입력
2018.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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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울릉도 유일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울릉도 유일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군이 안정적인 뱃길을 위해 보조금까지 지원해가며 대형선박 유치에 나섰지만 여객선사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공항마저 폭증한 사업비 때문에 제때 문을 열지 알 수 없어 중앙정부가 나서 울릉군민과 관광객들의 안전한 교통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의회는 지난 21일 23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울릉군 주민의 해상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형 여객선 지원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울릉군민이 안정적으로 육지를 오갈 수 있도록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면 운항보조금으로 10년간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동해바다는 수심이 싶고 강한 바람이 불어 소형 여객선은 툭 하면 결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울릉도와 육지인 경북 포항과 울진 후포, 강원 동해 묵호ㆍ강릉을 연결하는 뱃길에는 총 8척의 선박이 운항 중이다. 하지만 포항~울릉간에 썬플라워호(2,394톤ㆍ정원 920명)를 제외한 나머지 7척은 338톤(정원 443명)~550톤(정원 587명)에 불과하다. 파고가 3m만 넘어도 운항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연간 100일 이상 배가 뜨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썬플라워호도 2020년 2월부터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해운법상 선령 25년이 넘으면 취항이 불가능하다. 썬플라워호를 운영 중인 ㈜대저해운은 경제성을 이유로 700톤 이하 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당초 2020년 개항키로 했던 울릉공항도 사업비가 크게 늘면서 언제 착공할지 기약조차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2월부턴 울릉도 나들이가 극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울릉군은 대형여객선 취항 불능 사태를 막기 위해 지원조례를 만들었지만 선뜻 나설 선사를 찾기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울릉군이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여객선은 2,500톤급 이상이다. 선체 길이 74m, 항해속력 40노트(시속 74.08㎞), 선박출항통제기준 최대파고 4.0m이상이다. 대형 쾌속여객선인 셈이다. 선사들은 이 정도 여객선을 건조하려면 700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이용률을 감안하면 연간 운영적자는 50억 원 이상이나 된다. 1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도 타산이 맞지 않다는 의미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기존 썬플라워호와 비슷한 2,300톤급으로 해도 연간 40억 원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며 "보조금을 받아도 적자가 커 나설 선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와 경북도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울릉군 관계자는 “연간 10억 원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대형여객선 취항이 시급해 서둘러 조례 제정에 나선 것”이라며 “경북도가 함께 (대형여객선에)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고 국비 보조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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