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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리분희 선수, 평양 왔지만 만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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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리분희 선수, 평양 왔지만 만나지 못해”

입력
2018.09.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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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으로부터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들어” 

 “5ㆍ1 경기장서 문대통령 연설할 때 뭉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백두산 천지를 눈 앞에서 본 심경을 “정말 황홀했다”고 표현했다. 현 감독은 평양에서 2박3일간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가하고 돌아왔다.

현 감독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하며 방북 소감을 전했다. 현 감독은 특히 진행자가 백두산의 천지연에 손을 담가 본 기분을 묻자 “물이 정말 깨끗했다”며 “또 앞에 보이는 전경이 아름다워서 정말로 황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화창해 구름 한 점 없었고 햇살도 따사로웠다”며 “천지연에 반대편 산의 정경이 비쳐 정말 예뻤다”고 묘사했다.

현 감독은 남북이 함께한 만찬장의 분위기도 전했다. 현 감독은 “우리 쪽 수행원으로 간 가수들이 (미리 준비한) 특별 공연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찬장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한 곡씩 불렀다”며 “래퍼 지코도 CD를 틀고 직접 랩을 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우리 쪽에 지코 팬들이 많아 수행원들이 흥겹게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지만, 북한 쪽에서는 (랩이 어색해) 약한 멍한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무대에 섰던 가수 알리는 이제 북측에서 많이 알려진 듯 하다. 현 감독은 “북측 예술단원 중에도 알리를 알아보고 친근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며 “노래에 호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현 감독은 조만간 북측의 리분희 선수를 만나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표했다. 현 감독과 리 선수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여자 복식조를 이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방북 때 깜짝 만남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불발됐다.

현 감독은 “리 선수도 평양에 왔었다고 들었다”며 “(리 선수와) 만나기로 한 장소가 있었지만, (우리 측이)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면서 다른 일정 장소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25년 동안 만나지 못할 줄은 몰랐다”며 “만찬 때 (북측의) 고위 간부들이 악수를 하면서 ‘다음 번에는 (리 선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해줘서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특히 정상회담 중 19일 평양 5ㆍ1 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군중 앞에서 연설한 장면을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현 감독은 “한반도기가 5ㆍ1 경기장에 올라갔을 때, 또 문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 많은 분들이 환호하는 걸 보면서 정말 뭉클했다”며 “빨리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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