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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K-푸드페어, 동남아 입맛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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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K-푸드페어, 동남아 입맛 사로잡는다

입력
2018.09.21 04:40
수정
2018.09.24 15: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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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경기장에 차려진 한국 농식품 홍보관 앞에서 아시안게임 관람객들이 한국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경기장에 차려진 한국 농식품 홍보관 앞에서 아시안게임 관람객들이 한국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디나 물야티(28ㆍ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9일 아시안게임 관람을 위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 갔다 방송으로만 본 한국 복숭아를 직접 맛 보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한국 농식품 홍보관에서 배, 사과, 복숭아 시식 행사를 마련한 덕이다. 디나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부드럽고 달았다“며 “집 주변에서도 쉽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농식품과 아시안게임을 연계한 마케팅이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신승중(45)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아 인도네시아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대회 금메달을 딴 데피아 로스마니아르(23)가 대형 비빔밥을 먹는 장면은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가 일본과 중국에 버금가는 농식품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으로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농식품부와 aT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우리 농식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대회 기간 내내 한국 농식품 홍보관을 열고 행사를 진행했다. 불닭볶음면, 컵떡볶이 등 이미 인기가 높은 가공식품과 할랄식품(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식물성 식품) 인증을 받은 김치, 김, 간장 등 전통식품들을 3,0000여명의 방문객이 체험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우리 농식품 수입액은 지난해 12억1,100만달러에 달했다. 최대 수입국인 일본(13억1,400만달러)에 육박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꺾인 중국(9억8,700만달러)을 제친 규모다.

신동준 기자
신동준 기자

특히 정부가 2013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열고 있는 농식품 박람회 글로벌 케이-푸드페어(Global K-Food Fair)가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케이-푸드페어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박람회를 열고 국내 수출업체와 현지 바이어를 초대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수출업체의 제품 운송ㆍ통관비용, 현지 바이어의 항공료 및 숙박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총 8회의 박람회가 열려 1,8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케이-푸드페어는 ‘박항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 감독과 케이팝 가수 하이라이트와 현아가 방문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20여만명의 소비자가 구름처럼 몰렸다. 케이팝 팬인 10대부터 30대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떡볶이, 김, 홍삼 등 우리 농식품을 홍보했다. 현장에선 111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정부는 향후 동남아시장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접할 수 있도록 푸드페어 개최지를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데피아 로스마니아르(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신승중(오른쪽에서 두 번쨰) 인도네시아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대형 비빔밥을 요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데피아 로스마니아르(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신승중(오른쪽에서 두 번쨰) 인도네시아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대형 비빔밥을 요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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