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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간편결제 시장 키워라"...‘적과의 동침’ 불사하는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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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간편결제 시장 키워라"...‘적과의 동침’ 불사하는 업체들

입력
2018.09.20 16:45
수정
2018.09.21 21:3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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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 온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오프라인 영역을 공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빗장을 풀고 경쟁사와 손잡기 시작했다.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실물 카드를 점원에게 건네는 이용자들의 결제 습관을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개전투보다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늘리고 결제 방식도 다양화해 다 같이 시장 규모부터 키우자는 전략이다.

20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페이’ ▦네이버 ‘네이버페이’ ▦카카오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페이코’ 등 주요 4개 업체가 최근 들어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및 사업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및 송금 전체 시장 규모는 37조3,420억원으로 2016년(11조9,7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27.8%에서 25.6%로 오히려 줄었다. 온라인 결제 규모는 빠르게 느는 반면, 오프라인 성장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박구원 기자
박구원 기자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려왔던 NHN페이코는 이달 13일부터 페이코 앱에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페이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 들어가 있다. MST는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돼 상인들이 단말기를 바꿀 필요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삼성페이를 오프라인 강자로 떠오르게 만든 기술이다. 이 기술이 페이코 앱에서도 작동하도록 두 업체가 협력한 것이다.

기존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바코드, QR코드 3가지 방식으로 간편결제를 지원했던 페이코는 MST 방식까지 국내 현존하는 모든 결제방식을 지원하게 됐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 270만개 가맹점도 단숨에 확보했다. 아직 20%에 못 미치는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정숙 NHN엔터테인먼트 홍보실장은 “삼성페이의 최대 강점이 범용성”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이용자들이 페이코를 쓸 수 있는 사용처가 많이 늘어났고 적립과 할인 혜택은 페이코에서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 사업에는 네이버, 카카오, NHN페이코 3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등이 연내 시행할 예정인 제로페이는 영세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0%’가 특징으로, 3개 회사가 자사 앱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3사는 제로페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세부 시행 방안을 논의 중인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이용자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평소 쓰던 결제 앱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결정된 상태다. 가맹점 선점을 위한 경쟁보다는 공동으로 소규모 상점을 늘리는 데 손을 맞잡은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던 네이버페이는 제로페이 협업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라인에선 2~3%대 결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수수료 몫을 해당 카드사가 가져가는 게 대부분이다. 오프라인 비중을 늘리는 건 당장 이익보다는 이용자 결제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결제 관련 데이터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로페이 사업 참여에 대해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의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확장할 좋은 기회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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