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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운동가들이 ‘아이폰XS’에 뿔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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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운동가들이 ‘아이폰XS’에 뿔난 이유는

입력
2018.09.20 14:09
수정
2018.09.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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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홈페이지 캡처

출시를 앞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S’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여성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스마트폰이 너무 커 평균적으로 남성 대비 1인치(2.54㎝) 가량 손이 작은 여성이 쓰기엔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아이폰XS는 종류에 따라 가로 길이가 최대 6.5인치(16.51㎝)에 달한다.

영국의 여성 운동가 캐롤라인 크리아도 페레즈는 13일 트위터에 “애플이 평범한 여성의 손 크기에 맞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며 “(애플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아이폰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페레즈는 영국 현대 정치의 상징인 의회광장에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밀리센트 포셋(1847~1929)의 동상 건립을 추진했던 여성 운동가다.

이 글은 다른 여성 지식인, 정치인들에게 공유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 창당해 영국 내 각종 성차별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여성평등당 대표 소피 워커는 페레즈가 쓴 글을 리트윗하며 “애플의 남성 직원들에게, 당신들이 ‘사이즈’에 집착하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애플이 시판 중인 아이폰 모델 중 가로 길이가 가장 짧은(4인치ㆍ10.16㎝) ‘SE’의 생산을 중단한 점도 성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여성들의 선택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레즈는 “나는 애플이 사악한 마음으로 일부러 이런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단지 평균적인 여성이 쓰기엔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전 세계 인구의 50%가 여성이란 점을 잊어버린 듯하다”며 “나는 너무 큰 스마트폰을 사용해 ‘반복 운동 손상(RSI)’ 증후군에 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RSI는 같은 동작을 반복할 때 생기는 근육 장애로, 현대인의 정보기술(IT) 기기 사용률이 높아지며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의 제스 필립스 하원의원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많은 설계의 기본 표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는 건 사실”이라며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이 여성을 포함해 모든 고객을 책임진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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